항상 매년 이맘때 생각나는 단어이다. 감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누가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 주었을 때 생각나는 감사가 있고, 무엇인가 손해를 볼 상황인데 생각보다 적게 손해를 봤을 때 느끼는 감사가 있다. 보통 우리가 감사라고 할 때는 전자를 말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후자를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도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한 해였다. 저공비행을 해오던 이자율이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이자율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처음에 이자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눈앞이 깜깜했다. 이러다가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는 게 아닌지, 그렇게 되면 미국 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공황에 빠지는 게 아닌지 등 별별 걱정을 다 했다.
그런데 이자율과 덩달아 오르는 물가와는 달리 경기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했다. 그리고 고용지표는 계속해서 좋은 상태로 나오고 경제지표도 놀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연달아 하면서 잠깐 움츠렸던 바이어들이 하나둘씩 마켓에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자가 오르면서 그만큼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만큼 경기둔화는 오지 않았고, 적은 매물로 인한 바이어들 사이의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더 뜨거웠다.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서 그냥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만 있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터였다.
다행히 이자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잠깐이었지만 이자가 8%를 넘어서 거의 9%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불과 며칠 전이다. 그리고 연준에서 더 이상 이자율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남기면서 각 은행에서 제공하는 모기지 이자율은 이제 6%대로 떨어지고 내년 봄에는 어쩌면 이자가 더 떨어져서 5%대로 진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생각보다 마켓을 뒤져보면 집들이 꽤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제대로 꾸미고 정리된 집은 마켓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어쩌다 괜찮은 집이 하나 나왔다 싶으면 며칠 못가고 계약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최근에 페어팩스의 한 타운하우스는 계약서를 41개나 받고 계약이 되었다. 과연 계약을 따낸 바이어는 얼마나 많은 프리미엄을 주고 계약을 성사시켰는지 아주 궁금하다. 잘 기억했다가 세틀먼트를 하고 나면 그 기록을 찾아보려고 한다.
마켓 상태가 어떤 상태이든 상관없이 잘 팔리는 집은 항상 있다. 아무리 마켓이 나쁘고 매물이 줄어들고 매매량이 감소하였다 하더라도 전년도 대비 10% 안팎으로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결국 작년과 같이 경기가 아주 활발했을 때랑 지난 달과 같이 높은 이자율로 급격히 감소했을 때를 비교해 봐도 매매량은 10%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다는 게 팩트이다.
결국 굴러갈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굴러갈 것이고 내년에는 이자율이 안정을 찾음과 동시에 부동산 시장은 다시 바빠질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서 감사드릴게 참 많다. 우선 이자율이 이렇게 급격히 오름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동산 전문인으로서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리고, 또 이렇게 힘든 시기가 지난 후에는 좋은 때가 온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감사할 일이 참 많다. 문의 (410)417-7080, (703)899-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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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