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회가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Independent Redistricting Commission) 설립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안건은 내년 11월 선거에서 주민발의안 형태로 찬반투표에 부쳐지게 된다.
29일 LA 시의회는 10년이 임기인 16명의 정식 커미셔너와 4명의 임시 커미셔너로 이뤄진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를 설립하자는 내용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해 내년 11월 선거에서 주민발의안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역시 주민투표에 부쳐질 LA 시의원수 확대안은 오는 30일 LA 시의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커미셔너들은 공개 지원받아 선발을 통해 뽑을 예정인데, 여기에는 거주지, 선거 활동, 과거 경력 등 다양한 지원 자격 조건이 걸려 있다. 지원 접수는 시 서기실이, 선발 과정은 시 윤리위원회가 관할할 것으로 보이며 선발 과정에 대중의 의견수렴 및 공개심사 절차도 포함된다. 또 지리적, 인종적, 연령 등 다양성도 고려하게 된다. 임시 커미셔너는 정식 커미셔너 자리가 자격 상실 등으로 비워졌을 때 채우는 자리로 전해졌다.
독립적 선거구 재조정위원회 구성은 과거 한인타운이 4개로 쪼개지는 불이익을 얻었던 한인사회와 같이 소수계 또는 상대적 약자 커뮤니티에 더욱 희소식이라고 한 관계자는 평가했다.
10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 선거구 재조정을 담당하는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는 그동안 LA시의 시의원 15명, 시장, 시 검사장, 시 회계감사관 등이 지명해 인준절차를 거친 총 21명의 커미셔너로 구성돼 왔다. 때문에 시의원 및 현직 정치인들이 선거구 재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만연했는데, 실제로 지난해 한 녹취록을 통해 선거구 재조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실제로 정치적 이득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폴 크레코리안 시의장은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가 구성되면 선거구 재조정에 있어 주민들에게도 더 큰 확신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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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