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반대하는 보수 거액 기부자 모임, 헤일리 지지 선언

2023-11-29 (수) 12:00:00
크게 작게

▶ 공화당 ‘큰손’ 코크 네트웍 “트럼프·바이든 이길 후보”

▶ 7천만 달러 모금 지원 계획…아이오와 경선 영향줄지 관심

트럼프 반대하는 보수 거액 기부자 모임, 헤일리 지지 선언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니키 헤일리(왼쪽) 당시 유엔대사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모습. [로이터]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비 트럼프’ 주자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강력한 보수 정치단체의 후원을 받게 됐다.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28일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AFP는 거액 기부자 모임인 ‘코크 네트웍’을 대표하는 단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활동해왔다.

AFP는 이날 성명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리고 대선 본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 지지한다고 밝혔다. AFP는 “니키 헤일리는 지금의 정치 시대를 종식하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해 내년 11월 조 바이든을 이길 기회를 미국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코크 네트웍의 지지는 헤일리 전 대사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다수 언론은 관측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제치고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안 후보로 부상하면서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세력의 관심을 받고 있다.

AFP의 지원은 당원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 조직력이 특히 중요한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주로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게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AFP는 “AFP의 지지 선언으로 수천명의 AFP 활동가와 풀뿌리단체 지도자들이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또 앞으로 우리는 현장 노력에 보탬이 될 광범위한 우편, 디지털, 커넥티드 TV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헤일리를 위해 얼마나 쓸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선거 지원을 위해 7,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AFP는 원래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를 고려했었다. 디샌티스 측은 성명에서 “니키 헤일리의 선거에 쓰는 모든 달러는 트럼프 캠페인을 후원하는 것으로 선관위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