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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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님께

2023-11-28 (화) 듀크 김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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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만의 국민과 나랏일을 돌보고 책임지며 국가를 대표하여 세계의 수뇌들과 외교를 수행하시느라 얼마나 바쁘시고 노고가 많으신지요.
나는 미국에 이민온지 20여년이 되었고, 미국의 시민으로서 한국을 고국으로 둔 한 사람으로 정직과 열심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동포입니다.

나이로 봐서는 대통령님과 같으나 삶의 궤적과 지위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만큼 처럼 보입니다. 부모가 명문대학의 교수인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마치고 검사의 길을 택하였으나 천성이 벗들과 혹은 동료들과 술 마시며 어울리기를 좋아하였고 가난한 친구들의 술값을 대신 지불하여 그 인기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남자로서 멋있어 보이고 부럽기도 합니다(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군대도 기피하고 학창시절 친구들과 술과 유흥으로 인생을 즐기는 동안, 대다수의 대통령님 또래의 학생들은 피흘리며 싸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였습니다.).

또한 승진 운이라는 것도 대통령께는 한량없어, 동기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검사 생활에도 불구하고 부장, 차장, 검사장, 마침내는 문재인 정권하에서 검찰의 총수가 되셨고, 술값으로 탕진하여 재산도 거의 없다시피 하여 결혼도 하지 못해 노총각으로 지내던 차에 이미 수십억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나이조차 열 살 아래이며 몇 번의 성형으로 마치 납 인형과 같은 얼굴을 지닌 김 여사를 어디선가 어찌어찌하여 만나 결혼의 연을 맺으셨습니다.


김 여사 주위에는 신통력을 지닌 몇몇의 무당이나 자칭 도사란 자들이 있어, 그녀의 재산 형성과정에나 대통령님의 승진 운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교회 지도자이거나 자칭 크리스챤이란 자(엘리야 선지자가 행한 일을 기억하시길)들이 감히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능멸하듯, 미신을 믿고 따르는 자를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는 맹목적인 지지로, 마침내 대통령까지 되었으니 이제 더 오를 곳이 없을 터이지요.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4천 4백만의 유권자 투표에서 겨우 20만여 차(0.7%)로 이겨 대통령이 되셨으면 더욱 겸허함으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수용할 뿐 아니라 야당과 그 대표인 이재명씨에게도 손을 내밀어 존중하며 서로 협력하여 국가를 운영하여야 함이 마땅하며 취임 즉시로 국가의 안위와 국내의 여러 문제들을 점검하고 수정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 하여함은 물론, 대통령께서 내세운 각료들과 여당이 온 힘과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을 번영과 안녕과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선진 세계로 한걸음 더욱 나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 대통령님이 통치하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화 되고 있습니까.
전임 정권 때 검찰 개혁이라는 사명을 받고 총장에 임명되어,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부패한 검찰조직을 정비하고 정치검사를 척결하며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각종 위해요소를 제거하는데 주어진 역량을 소진했어야 함에도, 오히려 따르는 정치검사들을 모아 대통령께서 즐겨 사용하는 카르텔 (정부 주 요직에 검사출신 15명)을 만들어 정치무대로 나오자 그 뜻을 이루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념적 대립으로 남북이 나뉘고, 정치적로 동서로 나눠놓고 이제 카르텔이라는 덫으로 대통령의 국민을 더욱 편 가르기를 하고 탄압하려 하시나이까.

또 한국 뉴스를 볼 때마다 오늘은 누구를 압수 수색하나 할 정도이지만 막상 범죄 혐의가 있는 유력 여당 측근은 한명도 없는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형평성 있는 법의 잣대인가요.

MBC, JTBC, 뉴스타파, 부천국제만화축제 등에 관한 경고나 압수수색이 과연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불과 50년도 채 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해외 언론이 언급한 것처럼 그새 부식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까.

김정은까지는 아니어도, 카다피, 차우세스키, 후세인, 시진핑, 푸틴, 에르도안, 이런 분들을 부러워하지 마시고 따라하지 마십시오. 가까이는 트럼프도 그러다 두 번이나 탄핵 당했습니다.

기업인, 기능인, 연예인, 노동자, 스포츠인, 해외동포 등 무명의 국민들이 함께 만든 우리의 조국이 앞으로 50년, 100년도 더욱 번영과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21세기의 세계 속의 위대한 대한민국에 잘 어울리는, 품위 있고 겸손하며 인자하고 지혜로움을 갖춘 대통령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퍼컷의 품새가 잘 어울리며 의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대장부로서, 진정 대한민국의 역사에 훌륭한 대통령으로 길이 남으시고자 한다면 반대 진영에 있다고 목을 치려만 하시지 말고 지혜와 덕으로 나라를 잘 통치하여 남은 3년여의 기간 동안 국민들이 한껏 평화롭게 살며, 국가 또한 부강해질 수 있도록 잘 치세 해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듀크 김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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