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품 이상 16차례 리콜’ 현대·기아차 조사

2023-11-21 (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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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 도로교통안전국 2016년 이후 640만대

▶ 브레이크액 누출 반복

현대자동차 그룹이 올들어 연이은 대량 리콜 문제로 미국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동안 차량 화재 위험으로 인해 실시했던 리콜 조치와 관련 여러 차례 규정 위반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연방 교통당국의 감사까지 받게 됐다.

연방 정부의 이번 조사는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16차례나 이뤄진 현대차와 기아의 단일 부품 이상 관련 리콜 조치에 관한 것으로, 조사 결과 법규 위반이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그동안 차량 도난 급증 문제로 위상이 추락한 현대차 그룹은 신뢰도에 더욱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20일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 산하 결함조사국(ODI)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브레이크액 누출로 인한 현대차와 기아의 수년간의 리콜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브레이크액 누출과 관련해 2016년부터 총 16차례 리콜을 진행한 바 있으며 대상 차량은 무려 640만 대에 이른다.


NHTSA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은 모두 장비 공급 업체 만도에서 생산된 ABS 모듈과 전자제어유압장치(HECU)와 관련이 있었다. 이와 관련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총 337만대의 차량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으며 차량 소유주에게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차량을 외부에 주차하고 구조물에서 멀리 두도록 권고했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당시 리콜 사유에 대해 내부 브레이크액 누출로 인해 차량의 ABS와 HECU에 각각 합선이 발생, 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주행 중일 때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7년 이후 총 21건의 화재와 21건의 온도 이상 등 리콜 관련 사고가 발생했고, 기아의 경우는 엔진룸 화재 1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부품 화재와 부품이 녹아내리는 사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NHTSA는 이와 관련 현대차와 기아가 적절한 시기에 리콜을 결정했는지, 보고 요건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감사 질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실시한 리콜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함께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놓은 해결 방안이 적절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전체 대상 차량 중 현대차의 리콜 대상은 2011~2015년식 엘란트라, 제네시스 쿠페, 쏘나타 하이브리드, 엑센트, 벨로스터, 에쿠스, 싼타페, 베라크루즈, 투싼 등 164만대였다. 기아의 리콜 대상은 2010~2017년식 포르테, 스포티지, 쏘렌토, 옵티마, 카덴자, K900, 리오, 론도 등 173만대였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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