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쥐 끓고 붕괴 위기’ FBI 본부, 메릴랜드로 이사

2023-11-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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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 입주한 워싱턴 DC 떠나

▶ 외곽지역 메릴랜드 그린벨트로

약 반세기 전에 지어져 붕괴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된 연방수사국(FBI) 본부가 수도 워싱턴 DC 외곽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조달청(GSA)은 8일 워싱턴 DC 중심가 J. 에드거 후버 빌딩에 위치한 FBI 본부를 이전할 부지로 워싱턴 DC에서 북동쪽으로 약 12마일 떨어진 메릴랜드주 그린벨트를 선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린벨트 지하철역 앞에 24만 평방미터 규모로 조성될 FBI 본부 단지에는 아파트와 호텔, 상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GSA는 새 부지 선택 배경에 대해 최소 비용, 직원 및 방문자들을 위한 최상의 접근성, 프로젝트 진행 일정에 대한 확실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흑인이 주류인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 FBI 본부를 유치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의 형평성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1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번 결정 이후 벤 카딘 메릴랜드주 상원의원은 대중교통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할 때 이상적 위치가 선정됐다면서 “우리는 이 위치에 매우 만족한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부지 선정을 두고 메릴랜드주와 경합한 버지니아주는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이번 결정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사실이라면 2개 주가 확립한 조달 절차에 대한 총체적인 정치 간섭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럴드 E. 코널리 버지니아주 상원의원도 “GSA는 오래 전 확립된 가중치 기준을 수정하는 등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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