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새 10배 늘어
▶ 90%는 예방 가능
미국에서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발표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P)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에서 3,761건의 선천성 매독 사례가 보고됐다. 사산 231건(6%), 영아 사망 51건(1%)을 포함한 수치다.
미국 내 선천성 매독은 335건이었던 2012년에 비하면 10배가 늘었다.
CDCP는 이 중 약 90%는 임산부가 적절한 시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천성 매독 신생아의 약 38%는 산전진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산전진료를 받았더라도 이 중 약 30%는 매독 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거나 너무 늦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독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여성의 88%가 적절치 않거나 기록에 남지 않은 치료를 받은 여성, 또는 아예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이었다. 임신 중 매독은 유산, 사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기가 살아남더라도 귀나 눈이 멀거나 심각한 발달지체를 겪을 수 있다.
미국 내 매독은 약 20년 전에는 거의 사라졌다가 2017∼2021년 74% 급증, 17만7,000건에 이른다. 다른 성매개감염(STI)도 증가 추세다. 2021년 클라미디아 160만건, 임질 70만건이 보고됐다. 매독 감염 사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늘고 있었지만, 특히 최근 몇 년간 정기적인 예방 진료 감소, 원격 산전 진료 증가, 진료 시간 단축 등으로 상황이 악화했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내 공공보건 시스템의 붕괴로 진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