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사 구인난…“10년 뒤 12만명 부족”

2023-11-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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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정원 제한이 발목

▶ 시골은 의사 부족 현상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코로나 퇴직, 의대 정원 제한 등이 맞물리며 의사 구인난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미 의과대학협회(AAMC)는 앞으로 10년 뒤 미국에서 의사가 최대 12만4,000명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미국의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전체 인구의 약 3분에 1에 해당하는 약 1억명 이상이 충분한 1차 진료 의사가 없는 지역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인 중 절반은 정신건강 전문의가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2.7명으로, 독일(4.5명), 호주(4.0명), 프랑스(3.2명)보다 적었으며 OECD 주요국 평균인 3.7명보다도 뒤처졌다.


미국에 의사가 부족한 이유로는 미국 의대들의 입학 정원 제한과 긴 수련 기간 등이 지목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의대들은 1980년대부터 인위적으로 의대생 정원을 제한해왔다.

1980년 연방 보건부는 1990년대가 되면 대부분의 학과에서 의사 잉여 인력이 7만여명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이런 예측과 함께 의대 정원 제한과 해외 의대 졸업생들이 미국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의대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 지난 25년간 미국의 의대 입학생 수는 미국 전체 인구가 7,00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1만명도 채 늘지 않아 지난해까지 2만명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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