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PL 득점왕 때보다 좋은 초반 기세…손흥민 ‘역대급 시즌’ 예고

2023-10-28 (토)
크게 작게

▶ 10라운드까지 8골로 득점 2위…팀 무패 선두 질주로 ‘우승 한풀이’ 기대감도

EPL 득점왕 때보다 좋은 초반 기세…손흥민 ‘역대급 시즌’ 예고

골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 [로이터=사진제공]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최고의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2-1 승리에 앞장섰다.

24일 풀럼과의 9라운드에서 선제 결승 골로 팀의 2-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리그 8호 골을 기록했다.


8골은 현재 득점 선두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9골에 단 한 골 차로 다가간 것으로, 손흥민은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아울러 이번 골로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을 111골로 늘려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역대 공동 24위에 올랐다.

역대 득점 20위인 로멜루 루카쿠(121골)와는 10골, 10위인 마이클 오언(150골)과는 39골 차다.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토트넘 입단 이후 지금이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골을 터뜨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보다도 이번 시즌의 초반 기세가 좋다.

2021-2022시즌 손흥민은 1라운드에서 리그 첫 골을 넣긴 했으나 10라운드까지는 4골에 그쳤다. 14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 골을 폭발한 것을 비롯해 시즌 중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의 초반 상승세가 가장 돋보였던 건 2020-2021시즌이었다.


사우샘프턴과의 2라운드에서만 4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10라운드까지 9골을 넣어 이번 시즌과 비슷했다. 이 시즌엔 중반 팀 성적이 주춤한 가운데 많은 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리그 최종 득점은 17골을 기록했다.

다른 시즌과 이번 시즌 손흥민의 큰 차이는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간판 공격수이던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초반 히샤를리송을 최전방에 선발로 내세웠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손흥민을 끌어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그 변화가 본격화한 4라운드 번리전에서 시즌 1∼3호 골을 한꺼번에 넣어 골 사냥의 물꼬를 튼 손흥민은 4∼10라운드 7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하다"고 평가했고, 손흥민은 이날 단 하나의 유효 슈팅을 결승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주장으로도 신임을 얻은 손흥민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팀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려 기대감을 부풀린다.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무패(8승 2무)를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우승한 건 1960-1961시즌이 마지막이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축배를 들지 못한 토트넘은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초반 10경기 성적이 마지막 리그 우승 시즌인 1960-1961시즌 이후 가장 좋다고 전했다. 1960-1961시즌 토트넘은 초반 10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뛴 토트넘은 물론 프로 데뷔 이후 소속팀에서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우승 관련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장에서 집중하고,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들(팬)이 꿈을 꾸게 해달라. 그게 축구 서포터가 되는 전부"라며 "꿈은 누군가 깨울 때까지 지속된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