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갱스터 영화의 거장 장-피에르 멜빌이 리노 벤투라와 시몬 시뇨레 등을 기용해 만든 2차 대전 때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에 관한 규모 큰 걸작으로 실제로 레지스탕스 대원이었던 조셉 케셀의 소설이 원작. 한편 멜빌 역시 레지스탕스 대원이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을 회고하면서 과거로 향수에 젖은 순례를 하는 사실적인 영화로 작중 인물들은 모두 실제 인물들에 바탕을 두었다.

독일군인들이 파리의 개선문 앞을 지나 샹젤리제거리를 따라 행군하는 모습을 찍은 첫 장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나치의 괴뢰정권 비시정부에 의해 체포된 레지스탕스 중간간부 필립(벤투라)은 수용소에서 파리의 게슈타포 본부가 있는 호텔로 이송된다. 여기서 탈출한 필립은 마르세유로 내려가 동료들인 펠릭스와 르비송 등과 함께 자기를 배신한 젊은 대원을 처형한다.

파리의 요원들은 마틸드(시뇨레)와 새로 가입한 장-프랑솨 등. 그런데 장-프랑솨는 자기 형 뤽이 레지스탕스의 최고 지도자인줄을 모른다. 한편 필립은 프랑스 땅에 떨어진 영국과 캐나다 조종사들을 숨겨주었다 귀국시킨다. 필립이 업무 차 런던에 간 사이 펠릭스가 체포돼 심한 고문을 받는다. 귀국한 필립은 동료들과 함께 펠릭스 구출작전을 시도하나 실패한다. 그리고 장-프랑솨도 체포된다.

리용의 식당서 체포된 필립은 총살 직전 마틸드 등에 의해 구출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틸드가 체포된다. 나치가 마틸드의 딸을 볼모로 삼아 마틸드로 부터 정보를 빼낼 것이 우려된 필립 일행은 마틸드를 사살한다. 마틸드 사살 후 승용차를 타고 사라지는 필립 일행. 자막이 이들 모두가 작전 중 숨졌거나 고문으로 사망했음을 알려준다.

대단히 운명적인 분위기를 지닌 적나라한 기록영화 식의 작품이다. 벤투라와 시뇨레를 비롯해 출연진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 스릴과 긴장감이 가득하면서도 아름답기도 한 작품이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