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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이자율

2023-10-19 (목)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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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 발 중동지역 전쟁위기론으로 인해 금융시장 전반이 많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사실 과거에 수많은 전쟁위기 또는 실제 일어난 여러 국지전들은 미국 경제에 있어선 항상 호재로 작용해왔던 게 사실이다.

물론 인류에게 있어서 절대불행이라 할 수 있는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이지만(마치 남의 불행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얘기하는 것이 그리 적절치는 않아 보이지만) 그동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크고 작은 전쟁들은 미국이 참전을 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항상 미국경제에는 호재로 영향을 끼쳤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록 전쟁은 인류문명을 파괴하고 경제를 피폐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하지만 보통 전쟁이 일어나면 항상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자금이 움직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일등국가 미국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극대화되게 된다.


따라서 어딘가 전쟁의 기운이 나타나면 항상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으로 자금의 이동이 러시를 이루게 되고 이는 결국 미국의 주식시장의 상승 또 채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나마 이자율의 하락을 가져오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스라엘 하마스 간의 전쟁은 미국 경제에 그동안 보여줬던 영향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전쟁위기가 발발하자 늘 그랬듯이 지구상의 투자자금들은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미국으로 유입되어서 순간 이자율의 하락을 보여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아주 미미해진 듯하다. 오히려 이어지는 주식시장의 혼조세와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이자율 급등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전쟁소식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 소매지수의 상승, 고용시장의 호황 등 각종 경제지표들은 전쟁이라는 외부요인을 무색하게 만들고 미국 경제를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요동을 치는 주식시장, 급격하게 하락장으로 이끌어지며 이자율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채권시장도 그렇고, 모든 지표들은 그동안 예상해왔던 것과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덩달아 주택시장 이자율 또한 이젠 정말 8%를 향해서 가는 듯하다. 하루 이틀 사이에도 놀랄 만큼 쉬지 않고 오르고 있는 이자율은 시장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지금처럼 외부요인으로 인한 격변기에서는 작은 뉴스하나에도 일희일비하면서 요동을 치기 일쑤다. 이럴수록 보다 안전한 행보를 취하는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를 기대한다.

만일 지금 이자율을 선택해야 한다면 우선은 안전하게 망설임 없이 락인을 해두기를 권한다. 비록 높다고 느낄지언정, 설마 더 오르겠어? 곧 다시 내리겠지? 하는 근거 없는 기대감만으로 망설이지 말고 일단은 현재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에서 안전하게 락인을 하고 진행하면서 그 추이를 지켜볼 수 있는 Rate Float Down 옵션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보수적인 접근을 권유한다.

일단은 락인해서 이자율을 안전하게 묶어두고 추후 혹시라도 다시 이자율이 더 낮아지게 되면 추가비용 없이 락인된 이자율을 하락조정해주는 이런 옵션을 통해서 이자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차선책, Rate Float Down 옵션을 적극 추천한다. 이렇듯 전쟁은 지금 시장 이자율을 좌우하고 있는데, 아무쪼록 더 이상의 인명피해 없이 중동지역에서 전쟁의 공포로부터 사람들이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또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땅에서 쉬지 않고 치러지고 있는 또 다른 전쟁, 바로 지금 연준이 치르고 있는 물가와의 전쟁, 이 또한 하루빨리 종료되어서 이자율도 안정되고 물가도 안정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문의 (703) 868-7147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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