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밸리 ‘빈집털이’ 급증

2023-10-19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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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밀집지역 피해 커

▶ 2년새 40~50% 늘어나…체포율은 고작 5% 내외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한인 다수 거주지역들에서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LA경찰국(LAPD)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범죄는 주택과 아파트 등 주거지 대상으로 가장 빈번하지만 영업시간이 끝나 비어있는 상업시설, 오피스 등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빈집털이 역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18일 LAPD는 그라나다힐스, 노스리지, 포터랜치, 채스워스 등을 포함하는 샌퍼난도 밸리의 데본셔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이달 들어서만 26곳의 주거지에서 빈집털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데본셔 경찰서 관할지역은 이달뿐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빈집털이가 증가했는데, LAPD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837건의 빈집털이가 발생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27.0%, 재작년 같은기간보다 56.4%나 증가한 숫자였다.


LA 한인타운 대부분을 포함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에서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59건으로 작년보다 3.1%, 재작년보다 35.6%나 늘어난 숫자였다. 체포는 44건으로 작년보다 38.9% 되레 줄었다.

이 외에도 한인타운과 인접해 한인 인구, 업소, 기관 등이 많은 윌셔 경찰서 관할지역, 램파트 경찰서 관할지역 등에서도 작년 또는 재작년과 비교해 빈집털이 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PD 측은 ▲의심스러운 장면을 목격했을 경우 즉시 경찰(877-ASK-LAPD)에 신고하고 ▲금고와 같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보관함에 돈, 귀중품, 총기 등을 보관해야 하며 ▲차량번호판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고화질 감시카메라와 경보 시스템 설치하고 ▲빛이 많으면 범죄가 줄어들기 때문에 야간에도 주변을 밝힐 수 있는 충분한 조명 설치하며 ▲여행을 가게되면 이웃에게 한번씩 봐달라고 부탁하고 ▲귀중품에 위치추적장치 부착 등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LA시 전체적으로 빈집털이 범죄 건수는 올해 1만1,017건으로 작년과 비슷했지만 재작년 보다는 15.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체포는 작년보다 5.8%, 재작년보다 13.8% 줄었다. 빈집털이 체포율이 낮아지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사전 조사 등 범죄 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기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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