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화가와 그림에세이 ‘알로하! 카우아이’ 책표지.
리앤리 갤러리(관장 아녜스 이)이 개관 20주년 기획 8번째 전시로 서양화가 이경수 개인전을 선보인다.
오는 7~31일 열리는 이 전시는 이경수 작가의 그림에세이 ‘알로하! 카우아이’(KLBT 펴냄) 출간 기념으로 마련되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운명처럼 만난 하와이 제도 최북단 카우아이 섬에서 보낸 10년의 기록이 강렬한 열대의 색을 가득 품은 88점의 그림들에 담겨 있다.
이경수 작가는 “화가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지만 카우아이에서 보낸 10년은 가장 특별했던 시작이었다”며 “자연의 아름다운 신비에 자석처럼 이끌려 트로피컬의 화려한 향기에 취해서 무작정 떠났던 시절, 꿈속에서나 봄직한 환상적인 자연의 색은 내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고 책 머리에서 전하고 있다.
작가는 새벽을 깨우는 아름다운 야생 닭들, 감각적인 훌라댄스, 영혼을 위로하는 우쿨렐레 선율, 마당에 흐드러진 부겐빌레아, 신선한 생선과 달콤한 열대과일로 늘 풍성한 식탁, 소박하고 정 많은 하와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여행자와 현지인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일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삶과 예술을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깊은 통찰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캔버스에 포착된 카우아이의 눈부신 아름다움이 작가의 진솔한 글과 함께 우리 생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가치 있음을 일깨운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경수 화가는 성신여대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인 1981년 마지막 국전인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 구상전 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했으며, 1982년 첫 번째 개인전으로 화단에 데뷔했다. 1983년 캘리포니아 이주 후 칼스테이트 LA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89년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초청 ‘이달의 작가(4월)’에 선정되었으며, 1990년부터 프랑스 소르본 대학과 코망드리 미술관에서 전시활동을 펼쳤고 199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우수작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한국, 미국, 스웨덴 등에서 22회의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00년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으로 이주 후 카우아이 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7년간 재직했으며 2011년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이후 LA카운티미술관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는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며 뮤리에타 스튜디오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 리셉션은 7일(토) 오후 1시부터 LA한인타운에 위치한 리앤리 갤러리(3130 Wilshire Blvd. #502)에서 열리며 이경수 작가 사인회가 진행된다. 문의 (213)365-8285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