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참전영웅 조셉 웡씨
▶ 6·25 한창때 미 해병대 자원 입대해 참전, 늘 최전선에서 사투…“살아있는 게 기적”
“50주년 코리안 퍼레이드 참가 매우 기뻐”
![[제50회 코리안 퍼레이드 참가] “성공한 자녀 보듯… 눈부시게 성장한 한국 뿌듯” [제50회 코리안 퍼레이드 참가] “성공한 자녀 보듯… 눈부시게 성장한 한국 뿌듯”](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10/03/20231003230548651.jpg)
한국전 참전영웅 조셉 웡씨가 올해 한국 정부 초청으로 한국 방문 때 받은 명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눈부시게 성장한 오늘날의 한국 모습을 보면 마치 성공한 자식을 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한인사회가 잊지 않고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해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조셉 웡(91) 전 미 해병대 병장은 최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본보는 올해 코리안 퍼레이드 5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리기 위해 70여 년전 한국전 전장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웡씨와 생존 참전노병들을 퍼레이드에 초청했다.
웡씨는 올해 7월에도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유엔참전용사 초청 감사 조찬’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7월25일 열렸던 이 조찬 행사는 한국 국가보훈부와 여의도순복음교회, 한미동맹재단 등 정부와 민간 기관들이 공동으로 6·25 전쟁 당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와 그의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였다.
웡씨는 “지난 1985년, 2011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정부가 주최한 참전용사 행사에 손자와 함께 참석해 매우 영광이었다”며 “22개국 2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행사에 참석해 함께 영광의 순간을 누렸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이틀, 부산에서 이틀을 묵으며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웡씨는 7월27일 부산에서 개최된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전 참전 등 다양한 훈장과 표창을 받았던 웡씨는 지난 2020년 한국 정부가 한국전 참전 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감사와 예우를 표명하기 위해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았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지난 1952년 미 해병대(USMC)에 입대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해병대에 입대한 이유에 대해 웡씨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밖에 없었다”며 “모든 군인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한국의 모습은 폐허 그 자체였다고 한다.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약 1년 반 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그는 곁에서 수많은 동료들이 숨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전쟁의 최전선에 배치돼 싸워야 했다”며 “저는 운 좋게 생존해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살아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적처럼 여겨진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때마다 기리는 한국과 한인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전쟁 이후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는데, 오늘날 한국의 모습을 보면 마치 성공한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되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웡씨는 “50주년을 맞는 코리안 퍼레이드에 초청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미주 한인사회와 한국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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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