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총 55개 특허… 인류 기여 위해 발명 매진 보람”

2023-10-04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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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특허 획득 ‘K테크놀로지’ 김기일 회장

▶ 새로운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 고안 특허, 전기자동차 충전소 확대 실용화 기여 가능
한인발명가협회 설립…‘카메라폰 특허’도

[인터뷰] “총 55개 특허… 인류 기여 위해 발명 매진 보람”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 관련 특허를 획득한 K테크놀로지의 존 김(김기일) 회장이 특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사회 단체장을 역임한 올드타이머 한인 발명전문가가 새로운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고안해 정식 특허를 획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K테크놀로지’의 존 김(한국명 김기일) 회장이다. 올해 83세인 그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창립 멤버이자 재미한인무역협회 2대 회장을 지낸 기업인으로 미주한인발명가협회를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3일 연방 특허청은 김 회장이 발명한 ‘회전 테이블을 이용한 휴대용 발전 시스템(Portable Power Generating System Uses Rotating Table)’에 대한 특허를 승인했다. 이는 발전, 전기 충전소 등 관련 업계에서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외부전력선을 끌어올 필요가 없는 ‘오프그리드(off-grid)’식 자체 생산형 발전 시스템에 대한 이 특허는 전기 생산 및 공급과 관련해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한데, 대표적인 예로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를 들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전기차 한 대를 15분만에 완충 가능하며 동시에 10대까지 충전 가능한 충전소를 프리웨이 등 장소에 큰 제약없이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국 내 대형 기업들과 실용화 논의도 시작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매우 효율적인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발전 시스템에 대한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40여년간 발명 활동을 이어온 김 회장은 현재까지 총 55개의 특허를 승인받은 업적을 남겼다. 이번 발전 시스템 특허에 앞서 기차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먼저 내기도 했는데, 이미 2개 업체가 이 기술을 적용해 실용화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특히 김 회장은 과거 구식 휴대전화가 현재의 스마트폰까지 발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카메라 폰 특허’를 처음 따낸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거의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로부터 특허 라이선스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계기도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당시 리커스토어 등 한인 업소들의 범죄 피해가 많았는데 확실한 증거가 없어 증명하지 못하고 법적으로 인정받지 경우가 매우 많았다. 이를 돕고자 휴대전화로 손쉽게 ‘라이브’ 증거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특허를 포함한 다수의 재생에너지 특허와 관련해서는 “범죄 외에 내가 기여하고 싶었던 분야는 바로 환경이었다. 지구와 인류를 위한 발명을 하고 싶었다. 그 와중에 가장 내 눈길을 끈 것이 바로 재생에너지였다. 오랜기간 매달린 끝에 결국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언제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자 발명 활동을 이어왔다는 김 회장은 8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중요한 특허들을 따내며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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