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 보고서,“고혈압 환자 13억 명” 밝혀
전 세계 성인 3명당 1명이 고혈압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1990년부터 2019년 사이 혈압이 수축기(최고) 140㎜Hg·이완기(최저) 90㎜Hg 이상이거나 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가 6억5,000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2배 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고혈압은 전 세계 성인의 3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뇌졸중과 심장마비, 심부전, 콩팥 손상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흔하면서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 환자의 4분의 3 이상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환자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면서 고혈압이 1차 의료기관에서 적정한 관리를 받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다스릴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국가가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 영역에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WHO는 국가가 포괄적인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나라의 사례로 우리나라와 캐나다를 들었다.
보고서는 “한국과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포괄적인 국가 단위의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성인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률이 50%를 넘어섰다”며 “이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국가 관리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선진국 수준으로 증가하면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 7,600만 명, 뇌졸중 1억2,000만 명, 심장마비 7,900만 명, 심부전 1,700만 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기준 2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374만 명(유병률 27.7%)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세 이상에서 고혈압 환자는 29%로 3명중 1명꼴이지만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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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