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분’ 이강인 출전 시간은 “계획대로”
바레인에까지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16강에 오른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전 이한범(미트윌란),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의 연속골로 바레인에 3-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9-0, 2차전에서 태국에 4-0으로 크게 이기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은 무실점 16득점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승리 이상의 성과도 많았다.
대회 3연패의 '키 플레이어'인 이강인이 이날 처음으로 동료들과 실전에서 합을 맞췄다. 선발 출격해 전반 36분까지 뛰었다.
또 2차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선발 진용을 짜 체력 안배도 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은 30분 정도 뛰게 하려고 계획했다. 컨디션 등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자 했다"면서 "본인은 더 뛰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계획한 대로 (시간을) 분배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날 2선 중앙에 배치됐다.
앞으로의 이강인 활용 방안에 대해 황 감독은 "모든 걸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이강인은 틀에 넣기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태국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비 조직력을 보여준 바레인을 상대로도 3골을 뽑아낸 점 역시 성과다.
앞으로 다른 상대들도 수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황선홍호 선수들은 이날 승리를 통해 어떤 상대도 부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마음먹고 수비하는 팀 깨부수기가 제일 어렵다"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경기를 컨트롤하기를 원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잘 컨트롤하느냐에 이번 대회의 성패가 달려있다. 앞으로 한 골 승부도 나올 수 있다. 그것도 잘해야 강팀이다. 난관이 와도 선수들이 평정심을 잘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