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첨단 3D-가상현실 기술 접목…디지털 봉송주자-수영선수 왕순, 합동 점화
▶ “AG 정신을 퍼뜨리고 모든 사람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 고안”
아시안게임 성화 디지털 이미지와 공동 점화. 23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왕순과 디지털 점화자가 함께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국제종합대회마다 파격적인 성화 점화 방식을 선보였던 중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독특한 방법으로 불꽃을 지폈다.
중국은 23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최초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성화를 점화했다.
개회식 말미 경기장으로 들어온 성화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여자 수영 선수 예스원을 거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선수인 판전둥에게 전달됐다.
이때 대회 조직위원회는 3D 영상을 통해 항저우시 곳곳에서 작은 불꽃들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 불꽃들은 한데 모여 사람 형상의 거대한 디지털 봉송 주자로 변신했다.
이와 별개로 성화는 판전둥을 거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 역도 올림픽 2연패 달성자인 스즈융, 배드민턴 스타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리링웨이, 2020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에게 차례대로 전달됐고, 그 사이 디지털 봉송 주자는 스타디움 인근 첸탄강을 건너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영상화돼 소개됐다.
경기장 내에 설치된 3D 전광판엔 최근 디지털 방식으로 성화 봉송에 참가한 인원인 1억578만6천여명의 숫자가 소개됐다.
왕순과 디지털 봉송 주자는 물결 모양으로 펼쳐진 대회 엠블럼 형상의 성화대 앞에 섰고, 함께 점화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설명자료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시안게임 정신을 널리 퍼뜨리고 모든 사람이 직접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라며 "추후 모든 사람이 디지털 성화를 소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최근 1억명 이상의 사람이 참여한 디지털 성화 봉송 이벤트를 펼쳤고, 이들이 함께 최종 점화자로 참가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중국은 국제대회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화 점화 방식을 펼쳤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선 체조 영웅 리닝이 와이어에 몸을 묶고 하늘을 나는 퍼포먼스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노르딕 스키 유망주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우자원이 성화봉을 조형물에 꽂으며 성화 점화를 대신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일찌감치 이날 개막식 성화 점화 방식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첨단 도시 항저우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 모토를 '스마트'로 잡고 개회식에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