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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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말과 말 사이

2023-09-20 (수) 송재경/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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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관한 우리 조상들의 많은 속담들이 있다. ‘말이 씨가 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등등.

누구나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는다. 그때마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 있다. “아, 죽겠다” “아, 미치겠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이 씨가 된다. 입에서 그런 말이 자주 튀어나오면 더 어렵고 짜증이 나서 해결되기는커녕 일들이 더 꼬여서 망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말과 말 사이에는 걸러지는 망이 없다. 단지 허공만이 존재할 뿐이다. 허공은 말을 그대로 상대 쪽으로 건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그 소통하는 공간에서 때로 공감을 갖기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비방과 다툼보다는 폭넓은 이해와 배려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과 말 사이에서 입장을 바꿔 배려한다면 좀더 나은 세상으로 이어나가는데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작은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재경/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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