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르디 3대 작품중 하나로 꼽히는 잔혹 복수극

2023-09-15 (금)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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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공연

▶ 김은선 음악감독 지휘로 오는 10월 1일까지

베르디 3대 작품중 하나로 꼽히는 잔혹 복수극

출연진들이 대장간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101번째 시즌 첫번째 오페라로 오페라중 가장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페라중 하나인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를 공연하고 있다.

'일 트로바토레'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베르디 3대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중세 음유시인'이라는 뜻의 '일 트로바토레'는 15세기 초 스페인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피 튀기는 결투와 어머니의 복수를 대신하는 한 여인의 처절한 복수극으로 '대장간의 합창'을 비롯하여 주인공 소프라노와 테너의 폭발적인 극고음을 맛볼 수 있는 대작으로도 유명하다.

줄거리는 아주체나(메조 소프라노)가 루나 백작(바리톤)의 아버지로부터 처형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다 실수로 자신의 아들을 불길 속에 던지고 루나 백작의 동생인 만리코(테너)를 납치하여 키운다. 음유시인이 된 만리코는 루나 백작이 짝사랑하는 레오노라(소프라노)와 사랑에 빠지고 루나 백작은 음유시인의 정체가 반역자 만리코라는 것을 알게되며 결투를 벌인다. 연인 레오노라가 백작에게 납치 당하지만 만리코가 나타나 그녀를 구출한다. 둘은 결혼을 할 예정이었지만 백작이 아주체나를 붙잡아 자신의 동생을 납치한 것을 알고 화형을 명령한다. 이 소식을 들은 만리코는 그녀를 구하려다 감옥에 갇힌다. 레오노라는 그를 지키기 위해 백작의 여자가 되기로 거짓 맹세한 후 독약을 마신다. 만리코는 이같은 레오노라에를 오해하다 그녀가 자신을 위해 그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알고 슬퍼하지만 레오나라는 숨진다. 레오노라의 배신을 알고 분노에 찬 백작이 만리코를 처형하자 아주체나는 만리코가 그의 친동생임을 밝히며 복수의 완성을 부르짖으며 막을 내린다.


'일 트로바토레'는 4막으로 구성되 있으며 이탈리아어로 진행된다. 초연은 1853년 로마의 티아트로 아폴로에서 공연됐으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는 1926년 초연후, 1929년, 1943년, 1958년, 1975년, 1986년, 2009년 이후 8번째 공연이다.
베르디 3대 작품중 하나로 꼽히는 잔혹 복수극

멘리코와 레오노라가 애절하게 듀엣을 부르고 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이번 공연에서는 4명의 주요 배역중 레오노라는 엔젤 블루(소프라노), 만리코는 아투로 샤콘 크루즈(테너), 아주체나는 에카테리나 세멘척(메조 소프라노), 루나 백작은 조지 피티안(바리톤)이 맡았다.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의 지휘로 열린 12일 첫번째 공연에서는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인 대장간의 합창을 비롯해 수많은 아름다운 아리아가 청중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웅장한 무대 장치와 함께 스페인 전쟁 당시의 느낌을 살린 무대를 회전 무대를 이용해 적절하게 사용하며 고전적인 오페라 무대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일 트로바토레'는 주요 배역 4명의 능력이 중요하게 요구되는 오페라로 이날 공연에서도 4명이 압도적인 무대를 이끌었다. 특히 레오노라 역의 엔젤 블루는 4막에서 20분간에 걸치는 아리아를 선보이며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베르디 3대 작품중 하나로 꼽히는 잔혹 복수극

공연이 끝난후 출연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홍 남기자>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일 트로바토레'는 오는 17일, 20일, 23일, 29일 공연에 이어 10월 1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정보는 sfopera.com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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