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클린스만호, 사우디 1-0 잡고…6경기만의 데뷔 승

2023-09-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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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32분 조규성 결승골 끝까지 지켜

▶ 경기 막판까지 수비 불안에 ‘조마조마’

클린스만호, 사우디 1-0 잡고…6경기만의 데뷔 승

한국축구 대표팀이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전반 32분 조규성이 결승골을 넣고 있다. [로이터]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데뷔 6경기 만에 첫 승전고를 울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에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6경기 만에 데뷔 승을 올렸다.


올해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앞선 5차례(3무 2패) 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지휘하지 못하던 터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이던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무), 우루과이(1-2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6월 A매치에서는 페루(0-1패)에 지고 엘살바도르(1-1무)와 비겼다. 이어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최다 경기 무승 감독이 되는 불명예를 썼다.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5승 7무 6패를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8위, 사우디는 54위다.

지난달 사우디 지휘봉을 잡은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은 전패로 9월 A매치 2연전을 마쳤다. 사우디는 지난 9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진 바 있다.

한국은 이날 전체 슈팅에서는 18대 7, 유효 슈팅에서는 9대 2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내주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홍현석(헨트)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하는 변화만 줬다.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이 다시 한번 ‘투 톱’으로 나섰다. 좌우 공격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가 맡았다.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한국 선수들은 그간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듯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위험지역 공략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처음 만들었다.

왼쪽 코너 부근에서 프리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땅볼로 내준 공을 이기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중반부터 사우디의 빠른 공격에 잠시 밀리던 한국은 전반 32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탄 조규성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으며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황인범이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알리 불라이히가 걷어낸다는 것이 위로 높이 튀었고, 조규성이 골대 왼쪽으로 향하는 헤더로 득점했다.

조규성의 A매치 통산 7호 골이자 클린스만 체제에서 넣은 첫 골이다.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멀티 골 이후 10개월 만에 기록한 A매치 득점이기도 하다.

한국은 전반 36분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하산 탐박티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기대됐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기세를 탄 한국의 득점 시도는 계속됐으나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의 잇따른 선방에 추가 골 기회가 무산됐다.

외려 경기 막판 위험 지역 근처에서 범한 몇 차례 패스 실수가 상대 슈팅 기회로 이어지는 등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46분 손흥민, 황인범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현규(셀틱), 이순민(광주)이 투입하며 1-0 승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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