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호 절체절명의 위기, 부진하면 경질론에 힘 실릴 듯
▶ 월드컵·평가전서 일본에 2연패…독일 감독 123년 만에 첫 경질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라이벌 일본이 독일을 대파하면서 한국 축구의 체면이 이만저만 구겨진 게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사실상 ‘미리 보는 아시안컵’인 6번째 A매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승을 올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클린스만호는 12일(오늘)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사우디는 54위로 한국이 우세해 보이지만, 상대 전적에선 17전 4승 7무 6패로 열세다. 사우디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기도 했다.
이번 사우디전은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한 실전 같은 경기다. 사우디는 지난 8일 코스타리카전에서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점유율(60%)을 높여 중원 싸움에 능하다는 장점을 보여줬다. 사우디는 최근 A매치 5연패로 최악의 상황일 뿐만 아니라, 새로 부임한 로베르토 만치니 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도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에서 부진해 한국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스만호는 더욱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일본(20위)이 지난 10일 독일(15위)과 원정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A매치 3연승을 올렸고, 최근 5경기(3승 1무 1패) 무려 16골을 넣었다. 그에 비해 한국은 5경기 무승(3무 2패), 총 4골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사우디전 승리를 위해선 웨일스(0-0 무)전의 전술로는 부족하다.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기용돼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중원에도 상대의 역습을 대비하고 템포를 조절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무엇보다 명확한 전술로 공격을 전개하는 노력이 보여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다면 ‘경질론’에 상당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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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