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부모상’ 수상 이종원씨 부부
▶ 10년 넘게 시니어센터 영어강사 봉사, 직업교육 발전 기여·평통위원 활동도
![[화제] “커뮤니티 봉사로 건강한 사회 기여 보람” [화제] “커뮤니티 봉사로 건강한 사회 기여 보람”](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09/06/20230906215316641.jpg)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에서 생활영어 강사로 10년째 자원봉사 중인 이종원(왼쪽에서 세 번째)씨가 전국 부모의 날을 맞아 패사디나 시청에서 올해의 부모상을 수상하고 있다.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재가 부족했던 1960년대 중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한국에서 외국어 교재를 수입해 각 대학과 도서관에 납품하는 비즈니스를 창업해 꽤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사업체를 유능한 후배들한테 넘겨 주고 11년 전 LA에 이민 와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2013년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가 개관하자 생활영어 강사직을 자원해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한 종교단체(Family Federation for a Heavenly USA)가 제정한 올해의 부모상을 수상했다. 83세 이종원씨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지난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서명으로 매년 7월 넷째주 일요일을 ‘전국 부모의 날’로 정해 국가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전국 부모의 날을 맞아 패사디나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데미안 던클리 목사는 “좋은 부모는 가족의 평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함은 물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도 기여한다”며 “미스터 리는 이 상의 제정 취지에 100%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축하했다.
이종원씨는 부인 해 리씨와의 사이에 시카고에 사는 아들 송 리씨와 한국에 있는 장녀 이유정씨 등 1남1녀를 뒀다. 일찌감치 미국에 유학 와 시카고에 자리잡은 아들은 자녀가 5명이다. 아들과 백인 며느리, 첫째와 둘째 손자 모두 일리노이 공대 동문 가족이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먼저 ‘좋은 부부’의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의 부모상을 받을만큼 진짜 좋은 부모인지는 확신이 없지만 아들 부부가 다섯 자녀와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노라면 우리 부부가 최소한 좋은 부부의 모습만큼은 보여준 듯 싶어 가슴이 뿌듯합니다.”
시니어센터의 박관일 사무국장도 “개관 초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를 지속하는 강사들은 드문데 이종원 선생님은 특유의 성실함과 헌신으로 생활영어반을 잘 이끌고 있다”며 “올해의 부모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낯선 미국 생활이지만 영어강사 자원봉사 외에도 여러 단체에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웨스턴 코비넌트 유니버시티의 무보수 기획이사로 재직하면서 직업교육 등 대학 발전에 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외대 동문들과 외대 G-CEO 원우들이 주축이 된 외대코랄 단원으로 필요한 곳이 있으면 달려가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한다. 한반도 평화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21기 LA 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종원씨는 “좋은 부모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말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제2의 고향 LA에서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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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