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오픈 테니스
▶ 2002년생 ‘강서버’ 셸턴과 결승 진출 놓고 맞대결
조코비치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프리츠를 3-0으로 물리치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천500만 달러)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5일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9위·미국)를 3-0(6-1 6-4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47번째 4강에 진출했다.
이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갖고 있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4강 진출 기록(46회)을 뛰어넘은 것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3회)도 갖고 있으며, 결승 진출 역시 35회로 1위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2위는 22회의 라파엘 나달(139위·스페인)이고, 결승 진출 2위 기록은 31회의 페더러가 갖고 있다.
이 대회 결과와 관계 없이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위에 복귀하는 조코비치는 4강에서 벤 셸턴(47위·이상 미국)을 상대한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US오픈 8강 성적 13전 전승, 프리츠 상대 전적 8전 전승 행진도 이어갔다. 또 프리츠를 포함한 미국 선수를 상대로도 30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가 미국 선수에게 패한 최근 사례는 2016년 윔블던 3회전에서 샘 퀘리에게 진 것이다.
4강에서 또 미국 선수를 만나게 되는 조코비치는 “이 경기장의 좋은 에너지를 통해 내 경기력을 잘 발휘할 수 있었다”며 “이 코트에서 기억에 남을 경기를 여러 차례 해왔는데, 다음 경기도 빨리 치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낮 경기로 진행된 조코비치와 프리츠의 8강전은 기온이 32도 이상 오르는 더운 날씨 속에 치러졌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는 프리츠가 33-25로 앞섰지만, 실책을 51개나 쏟아내 조코비치(26개)의 2배나 된 것이 패인이 됐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고,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US오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 2021년 이후 2년 만에 4대 메이저 대회 결승에 모두 오르게 된다.
2021년에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차례로 제패했고 US오픈은 결승에서 패했다.
조코비치의 4강 상대 셸턴은 2002년생 신예다. 왼손잡이 셸턴은 올해 호주오픈 8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날 프랜시스 티아포(10위·미국)를 3-1(6-2 3-6 7-6<9-7> 6-2)로 물리치고 4강 고지를 처음 밟았다.
강서브가 주특기인 선수로 이번 대회 서브 최고 시속 240㎞를 찍어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이번 대회 서브 최고 시속 2위는 228.5㎞의 프리츠다. 서브 에이스도 76개로 셸턴이 가장 많다. 15살 차이인 조코비치와 셸턴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