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KC여자오픈 아쉽게 준우승
▶ 라오스 몽족 출신 캉 첫 우승
5타 차의 열세를 딛고 정상 문턱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나온 통한의 티샷 실수가 뼈아팠다. 고진영(사진·로이터)이 3개월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 첫 패배를 겪으면서 준우승했다. 메간 캉(미국)이 2016년 투어 데뷔 후 191번째 나선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고진영은 27일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를 단독 선두 캉에 5타 뒤진 3위로 출발했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고진영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쳤다. 버디 3개, 보기 5개로 이날 2타를 잃은 캉과 동타를 이뤄 석 달 만에 시즌 3승을 기대했다. 고진영이 1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마쳤지만 캉이 18번 홀(파4) 세컨드샷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으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고진영의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벌타를 받고 세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공은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고,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반면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캉은 파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완성했다.
고진영으로선 아쉬움이 크지만 준우승도 의미가 있다. 고진영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톱 10에도 한번 들지 못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4위까지 내려앉은 고진영은 이번 준우승으로 반등할 계기를 마련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선두와 큰 타수 차가 나 연장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다시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게 돼 정말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승자 캉은 몽족 출신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공산 정권의 탄압을 피해 가족과 함께 라오스를 탈출 후 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2016년 LPGA투어에 데뷔한 캉은 19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캉은 올 시즌 5개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며 상승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