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제부터 너는 모든 문제를 너 혼자 선택하고 해결해야 하는 어른이 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살아온 경험으로 너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대학 공부를 하는 것이 단순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고 부모의 도움 없이 세상을 살아갈 지혜를 준비하는 과정이라 보고 싶다. 이 과정을 허송세월 해서는 안되고 열심히 실력을 쌓아야 될 것이다.

앞으로 너는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혜롭고 좋은 친구는 평생의 벗이 되기도 한다.
나쁜 말을 많이 하고 나쁜데 가자고 하는 사람은 멀리 해라. 좋은 친구는 식사대접을 하며 많은 대화를 하다보면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친구 사이에는 돈거래를 하지 마라. 자주 돈을 요구하는 친구는 멀리 해라.

진정으로 어려운 처지의 친구는 네 힘이 되는 한도에서 도와주도록 해라. 먼 훗날에 그 친구의 도움을 네가 받게 될지도 모른다.
평소에 너무 조용해서 말을 잘못하는 실수를 않겠지만 살아가면서 상대에게 고개를 들고 떳떳하게 자기 뜻을 말해야 될 때가 있다.

너무 소심하여 우물쭈물하면 상대는 너를 얕보게 되고 너의 인격까지 무시하게 될지도 모른다. 깊고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은 어쩌면 인내와 체력의 싸움 일지도 몰라.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체조는 매일 하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걷기와 달리기를 꾸준히 해라. 건강은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창이라 했다. 언제나 웃으며 밝게 지내라. 네가 만나는 사람들이 너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내다 보면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칠 때가 있다. 오래 주저하지 말고 좋은 친구나 선생님(교수)께 도움을 청해도 되고 부모는 언제나 선배이고 보호자라는 것을 잊지 마라. 건투를 빌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언제나 선호를 사랑한다.

<나정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