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 목사 안수 둘러싼 논쟁 언제 끝날까?

2023-08-22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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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해석 적용하며 안수 금지하는 교단 적지 않아

▶ 남성 중심적 ‘로마가톨릭교회·동방정교회’ 대표적

여성 목사 안수 둘러싼 논쟁 언제 끝날까?

여성 목사 안수를 둘러싼 기독교계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름의 성경 해석을 통해 여성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교단이 적지 않다. [로이터]

얼마 전 남가주 대형 교회 새들백처치와 켄터키주 소형 교회 펀크릭 침례교회가 소속 교단인‘남침례교회’(SBC)로 총회로부터 제명 결정을 받았다. 이들 교회가 여성 목사를 안수한 것이 제명 이유였는데 총회 참석 의원 10명 중 9명이 제명에 찬성했다. 미국 기독교계에는 남침례교회와 같이 여성 목회자 안수를 금지하는 교단이 적지 않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가 여성 목회자를 허용하지 않는 교단을 정리했다.

▲ 동방정교회(The Orthodox Church)

로마 가톨릭, 개신교와 함께 기독교 3대 분파로 꼽히며 동유럽과 아프리카에 많이 분포한 동방정교회는 여성 목사의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미국 동방정교회’(OCA) 웹사이트의 설명에 의하면 “여성 목사 안수 금지는 성스러운 전통에 따른 것으로 동방정교회 사역의 비전”이라고 나와 있다.


OCA 측은 또 “여성 안수에 대한 신학적 반대가 있지만 동방정교회의 성스러운 전통이 이를 지지한 적이 없다”라며 “신학적 연구는 전통으로 불리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과 분리해 고려할 수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 로마가톨릭교회(The Roman Catholic Church)

기독교 최대 교단인 로마가톨릭교회는 여성 사제 임명을 허용하지 않는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1998년 문건을 통해 “가톨릭교회는 여성에게 사제 서품을 수여할 권한이 없다”라며 “이는 신앙의 유산에 속하는 것으로 모든 신자들이 지켜야 한다”라고 못박았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교회는 남성만을 사도로 선택한 예수의 모범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목회자 안수는 남성에게만 해당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미국 침례교회협회(American Baptist Association)

‘미국 침례교회협회’(ABA) 개별 침례교회 연합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ABA 웹사이트 ‘신념’(Beliefs) 항목을 보면 교회 내 안수 지도자는 남성에게 국한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ABA는 교회 내 두 가지 신성 직분으로 목사와 집사를 인정하는데 디도서와 디모데전서에 따라 이 직분은 남성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 미국 복음주의 자유 교회(Evangelical Free Church of America)

‘미국 복음주의 자유교회’(EFCA)는 19세기 스칸디나비아에서 일어난 부흥 운동을 기원으로 하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6월 발표된 입장문을 보면 EFCA의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EFCA는 입장문에서 “여성의 은사와 사역이 건강한 교회의 열매 맺음에 필수적인 요소로 믿는다”라며 “그러나 교회 내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평등주의자적 입장을 갖지 않는다”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은사와 사역은 일관되게 발굴되어야 하고 배가되야 한다”라며 여성 사역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 루터교회 미주리회의(The Lutheran Church?Missouri Synod)

19세기 창립된 ‘루터교회 미주리회의’(LCMS) 보수 신학 주의를 지향하는 교단으로 약 200만 명의 교인이 소속되어 있다. LCMS는 2004년 발표한 직분자 규정을 통해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화했다. 직분자 규정은 “성경은 하나님이 목회자 지위와 목회 권한 행사를 여성이 아닌 남성에게만 허용한다고 가르친다. 19세기 동안 전 세계 기독교 국가 이 가르침을 인정했다.”라고 강조한다. LCMS는 또 “20세기에 들어서 서구 일부 개신교단들이 이 가르침에 반해 여성 목회자를 안수했다. 성경의 가르침이 평등주의를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반할 수 있지만 교회는 이 세상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에 속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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