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이나 산불 참사 생존자들이 공기 오염과 수질 오염, 정신적 충격에 고통 받고 있다.
주 보건국은 라하이나의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 전소되며 석면이나 비소 같은 독성 물질이 공기 중에 퍼져 있을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마우이 헬스(Maui Health) 마이클 쉐아 박사는, 내원한 주민들이 폐 염증이나 천명음, 숨가쁨,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쉐아 박사에 따르면, 이동식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천식 혹은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를 앓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공기 오염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운을 띄우며, 화재로 인해 오염된 공기를 마신 아이들이 천식 혹은 COPD의 증상을 보일지는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라하이나 주민 S씨는 한 살배기 아들이 화재 이후 콧물과 가래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라하이나에는 깊은 역사만큼 오래 전에 건축된 건물들이 많았고, 재료 또한 지금은 금지된 품목이 사용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하와이 왕국의 유물들을 보관해 오던 '나 아이카네 오 마우이' 문화연구센터는, 건축 당시 석면과 납성분 페인트가 사용되었다.
수질 오염 또한 심각하다.
보건국은 라하이나 수도가 오염되어 끓인 물 음용도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생존 주민 R씨는 화재 이후 해변 공원 샤워 시설에서 몸을 씻었을 때, 피부에 불이 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불쾌한 경험을 회상했다.
정신적 충격 또한 생존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수질 오염을 증언한 주민 R씨는 화재 당시 프론트 스트릿 상황을 회상하며, 사람들이 화재에 희생당하는 모습을 본 충격이 매우 컸다고 전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마우이 제이슨 에글로프 박사는, 생존자들 상당수가 신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치료도 받고 있다고 전하며, 정신 건강 진료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