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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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 ‘우리는 파트너였다’

2023-07-24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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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눈덩이 위를 지나 눈 경사면을 통과했다. 하나를 지나면 또 하나가 나타났다. 그 순간 힐러리(Hillary)는 재빨리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힐러리 바로 위에 눈 덮인 한 작은 둔덕이 있었다. 정상이었다. 노르가이(Norgay)는 펄쩍 뛰어 두 발을 흔든 다음 힐러리를 얼싸안았다. 얼싸안은 채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두 사람의 업적을 놓고 언론이 열광하는 가운데 기자들은 누가 정상에 먼저 올라섰는지 알아내려 두 사람을 들볶았다. 노르가이는 말했다. ”어딜 가나 우리 두 사람은 같은 자일에 묶여 있는 하나이다. 오르는 길 내내, 그리고 내려오는 길 내내 우리는 서로를 도왔다. 그리고 서로에게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대장도 아니었고 부하도 아니었다. 우리는 파트너였다.“ (게일 멀러의 ‘Power of 2’ 중에서)

쉴 틈 없이 연일 계속되는 강의 일정으로 아인슈타인 박사는 온몸이 지쳐있었다. 예정된 강연을 위해 어떤 대학교 앞에 도착할 무렵이다. 문득 전속 기사가 말했다. “박사님, 오늘 무척 피곤해 보이십니다. 오늘 오후 강의는 저에게 한 번 맡겨주세요. 박사님의 강의를 수없이 듣고 나니 강의 내용을 다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잠시 생각한 후 아인슈타인 박사는 말했다. “자네 말대로 해보세.”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옷을 바꿔 입고 가방은 운전수의 손에 쥐어졌다. 가짜 이인슈타인의 강의는 훌륭했다. 말투는 물론 표정 하나하나가 꼭 아인슈타인과 같았다. 강의를 마치고 강단을 내려오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맨 앞줄에 앉은 한 노 교수가 손을 들고 말했다. “박사님,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그 질문은 ‘상대성이론’(theory of relativity)과 관련된 수준 높은 수학방정식에 관한 것이었다. 갑자기 발생한 위기상황이라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는 당황했다.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는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속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그 정도의 질문이라면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저의 운전기사도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보게, 자네가 교수님의 질문에 답해드리게나.” 아인슈타인 박사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 강단에 올랐다. 그의 답변은 훌륭했고 강연은 대성공이었다.

당신은 리더인가. 이웃이 내게 다가왔을 때 기댈 만한 어깨가 되어줘라. “이웃에게 무엇을 얻어낼 까” 보다는 “이웃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라. 조건 없는 은혜를 베풀라. 모세와 여호수아, 바울과 바나바의 관계처럼 자율적 이타심이 개입되면 탁월한 파트너십이 형성된다.

성경의 지혜자는 말한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이니라.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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