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개막 여자월드컵 관전포인트 E조 미국-네덜란드 리턴매치
▶ 브라질 마르타, 첫 우승컵 정조준‥ 독일 3번째 정상 도전 등 관심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경기가 펼쳐질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 [로이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20일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24강 체제를 벗어나 32개국이 경쟁하는 첫 대회라는 점이다. 참가팀이 늘어난 만큼 관전포인트도 다양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세계최강 미국의 대회 3연패 여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미국은 2015년과 2019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섰다. 만약 이번 대회까지 석권하면 남녀 월드컵 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더불어 여자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1991·1999·2015·2019)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된다.
미국의 조별리그(E조) 경기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일전은 27일 네덜란드(9위)전이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 이은 리턴매치다. 미국은 지난 대회 결승전(2-0)를 포함해 6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만큼 이번에도 무난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월드컵에서 중원을 책임졌던 칼리 로이드가 은퇴했고, 알렉스 모건, 매건 라피노 등의 스타플레이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예전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23명의 엔트리 중 무려 14명이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다는 점도 이번 대회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펼쳐진 유럽팀들과의 평가전에서 잉글랜드(1-2 패), 스페인(0-2 패), 독일(1-2 패)에 줄줄이 패한 것도 네덜란드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29일 펼쳐지는 F조 프랑스(5위)와 브라질(8위)의 맞대결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브라질은 ‘살아있는 전설’ 마르타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질 이번 월드컵에서 지난 대회 16강전 패배(1-2)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마르타는 이번 대회 전까지 5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17골을 터트리며 남녀 월드컵 통틀어 최다득점자에 올라 있지만, 아직까지 우승컵은 품지 못했다. 또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두 팀 중 한 팀과 만날 가능성이 큰 만큼 ‘벨호’의 여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3년과 2007년 정상에 선 독일(2위)도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17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속한 독일은 이변이 없는 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022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준우승을 거둔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 미국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두 차례나 대파했던 잠비아(77위)와의 최근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하는 등 최종점검 과정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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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