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월스님등 4명 신인상•시천 시조문학상 수상
▶ 매월 시조월보 발간, 시조 경연대회 개최도 추진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리시조마당 회원들,2022년9월 18일 하눌타리 제3집 출판기념 모임에서 시조를 낭독하고있다. 왼쪽부터 최연무, 조수정, 김기숙 회장, 강홍자, 유승희, 강정숙, 김희원 총무.
한국 전통시조의 확산 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우리시조마당’ 회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올해로 창립10주년을 맞은 우리시조마당(회장 김기숙)의 문학 활동은 본국 시조문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이번에 3명이 신인문학상을, 김기숙 회장은 제11회 시천시조문학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우리시조마당은 이미 ‘시조생활’지를 통해 8명의 시조시인을 배출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유승희 직전 회장이 제10회 시천시조문학상 해외부분 본상을 수상한바있다.
지난 2013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 된 우리시조마당은 시조월보와 하눌타리 문집을 발간하고 매월 회원들의 시조작품을 발표하는 시회 모임을 갖는등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연무 시인 주관으로 발행한 7월 시조월보(48호)에 의하면 이영호(진월 스님.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전기성, 민주란 등 3명 회원의 작품이 2023 년 시조생활사 제정 제34호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발표되고 상을 받았다. 또 우리시조 마당의 김기숙 회장은 제11회 시천시조문학상 해외부문 상을 수상했다.
김기숙 회장은 “이번에 받은 상은 해외에서 시조보급을 위해 공헌한 분들에게 주는 상으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후 “앞으로 시조 보급과 우리말 사랑을 널리 알리라는 소명을 준 것으로 알고 더욱 시조의 생활화와 2세 전승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곧 북가주 한인과 2세 대상의 우리말 짓기와 시조 경연대회 개최를 추진해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에 ‘비바람’제목의 시조를 출품하여 신인상을 받은 진월 스님의 작품은 본국의 시조 생활 심사위원으로부터 “시대를 아파하며 화두를 찾고있다. 어마어마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진리는 영원하다. 수행의 경지를 느끼게하는 묵향의 그윽함이 번져오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진월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 득도한 후 하와이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 UC버클리에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스님이다. 진월스님은 유학후 한국의 동국대학교 교수로 재직(1998-2015년)후 지난 2016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리버모어 고성선원 지도선사로 일하고 있다.
진월스님은 우리시조 마당의 적극적인 활동과 한류에 힘입어 전통시조가 해외에서도 계속 맥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전기성 회원은 ‘보름달’ 제목의 시조를 출품하여 신인문학상을 받았는데 “시조를 사물의 특성, 환경, 조건, 속성 등 현장성 있게 표현하여 생명력을 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민주란회원의 ‘몰라도’ 신인상 수상 작품은 “단아한 한국 여인의 고전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절제된 사랑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면서 “시는 설명이 아니라 이렇게 보여주는 것임”을 심사평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시조마당 삼연회’로 출범한 우리시조마당은 매월 시조월보를 발간하고 있는데 7월호 에는 유승희 시인의 ‘만시지탄’, 서진숙의 ‘혼밥’, 강효자의 ‘생명’,연무 시인의 '다시 호박 밭’ 등 작품을 싣고있다. 특히 7월호에는 1906년 7월 21일 대한매일신문에 실린 대구여사의 ‘혈죽가’를 현대 시조의 기점으로 100년이 된 2006년 7월21일을 ‘시조의 날’로 선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시조생활 135호 여름호에는 지난 5월 9일 94세로 별세한 현원영 시인의 추모 특집을 마련하고 (사)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 최순향 이사장의 추모사를 싣고 있다. 또 최연무, 서진숙, 유승희, 강정숙, 김기숙, 전기성, 민주란, 이영호, 강홍자씨 등이 고 현원영 박사를 그리며 영전에 바치는 여러편의 시조가 실려있다.
또 우리시조 마당은 매월 시회 모임을 갖고 있는데 7월 모임은 오는 7월 18일(화) 저녁7시에 온라인으로 가질 예정이다.
김기숙 회장은 “우리시조 마당은 2세를 위한 동시조 대회, 가족이름 시조로 찬양대회 등 전통시조의 확산과 생활화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조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락: (408)712-3731(김기숙), sijomadang@gmail.com.
<시조 편>
제11회 시천 시조문학상 수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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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김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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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무릎 꿇고 태양 더욱 간절하고
뜨락에 푸성귀들 머리 숙여 손 모으고
밤에는 별도 달도 철야하네 코로나여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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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생활 신인문학상 수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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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이영호 (진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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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치대면서 흐느끼는 허공 소리
초막엔 눈물 뿌려 아쉬움 전하는데
선승은 깨어 앉아서 화두 들며 지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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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 현원영선생님 영전에/ 서운 최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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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끝내 가시다 니요 세상 이런 벽력이라니요
시계도 무너져서 내려앉는 도무지를
오월을 짜던 아지랑이가 바침니다 휘청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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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 현원영선생님 영전에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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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개명하여 선구자로 이루신 꿈
부족함 없었어도 오직 고국 품은 가슴
학문의 금자탑 아래서도 허전했을 그 가슴
시조의 어머니 돼 아들 딸 거느리며
전통시 풀어 놓던 만년의 큰 도전이
잊었던 모국어 찾는 지름길 돼 충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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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