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브렌트포드와 4년+1년 연장 옵션 계약
▶ 2군 격 B팀에 합류해 훈련 및 적응 시작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인 김지수(19)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에 입단했다.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이자 10대 선수로는 최초 EPL 진출이다. 오는 8월 시작되는 2023~24시즌 EPL 개막전에 손흥민(토트넘)과 맞대결이 성사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브렌트포드는 25일 홈페이지 첫 화면에 김지수 영입 소식을 전했다. 구단 측은 “K리그2 성남FC에서 온 김지수가 계약 기간 4년에 옵션 1년을 포함한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이번 주 프리시즌을 시작하는 B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필 자일스 브렌트포드 단장은 “김지수는 올여름 유럽의 많은 팀에서 관심을 받았던 훌륭한 유망주”라며 “U-20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우리와 계약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2004년생 김지수는 10대로서뿐만 아니라 수비수로서 최초 EPL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는 구단 측이 언급한 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김지수의 활약이 눈부셨기에 가능했다. 192㎝, 84㎏의 피지컬에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 한국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으며 ‘제2의 김민재’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지수는 지난해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 성남FC에 데뷔해 19경기에 출전했다. 성남이 K리그2로 강등한 올 시즌에는 정식 프로 계약을 맺고 1경기를 뛰었다. 아직 A대표팀 경험이 없는 김지수는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해외 선수에게 잉글랜드 진출의 문호를 넓혀주는 취지로 취업허가증(워크퍼밋) 규정을 개정하면서 EPL 진출을 이루게 됐다.
김지수는 구단과 입단 인터뷰에서 “브렌트포드의 축구 스타일이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해서 끌렸고, 구단에서 저에 대한 진심을 보였기 때문에 많은 고민하지 않고 결정할 수 있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 목표보다는 팀이 잘되는 게 우선이다. 나는 똑똑한 수비를 하는 수비수에 가깝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경쟁하며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도 전했다.
김지수는 우선 브렌트포드 2군인 B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B팀에서 친선 경기 등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린 뒤 1군 합류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B팀에는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로미오 베컴(21)이 완전 이적해 합류했다. 자일스 단장은 “김지수가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는 B팀 선수들처럼 그의 성과를 바탕으로 1군 팀과 훈련하고 경기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지수가 빠르게 1군에 입성한다면 오는 8월 2023∼2024시즌 EPL 개막전에서 손흥민과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브렌트포드는 8월 14일 토트넘과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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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