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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의 팝송산책 >

2023-06-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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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력 넘치는 록음악의 여왕 Tina Turner

<정태문의 팝송산책 >
넘치는 에너지를 무대에서 분출하는 록음악의 여왕 Tina Turner 가 지난 5월 24일 우리 곁을 떠났다. 그녀를 그토록 괴롭혔던 고혈압과 신장병이 그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마인드를 지녔다. 그녀와 얘기를 나눈 이들은 쉽게 그녀의 아름다움 마음에 문을 열고 친구가 된다. 이러한 일 때문에 그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 나서 그녀를 도와주곤 했다.
Tina Turner 가 18세 때 언니랑 자주 나이트 클럽에 다녔다. 어느날 그녀가 클럽에 들렀을 때 Ike Turner 와 그의 밴드 King of Rhythm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짜고짜 Ike Turner 에게 다가가 팀에서 함께 노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나중에 연락하겠다’였다. 허나 그는 연락하지 않았다. 얼마 후 그녀는 그들 밴드를 다시 클럽에서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무조건 밴드 팀에 가서 드럼머 연주자 앞에 있는 마이크를 빼앗아 ‘You Know I Love You’ 를 불렀다. 그녀의 노래에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팀의 리더 Ike Turner 가 물었다. ‘또 다른 노래를 알고 있느냐?’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2곡, 3곡 4곡 5 곡… 연달아
불러 공연이 끝날 때 까지는모든 레퍼토리는 그녀의 몫이었다. 혼자 단독 콘서트를 처리했다. 팀 리더 Ike는 그녀를 자신의 밴드에 합류시키고 보컬 트레이닝을 시켰다. 이런 계기로 그들은 결혼도 하고 팀도 만들어서 Ike & Tina Turner 그룹이 탄생했다.
1960 년 ‘A Fool In Love’ 노래로 처음 빌보드 차트에 등장 시켰고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1971년 그들의 최초 골든 디스크를 기록했던 ‘Proud Mary’를 발표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1976년 그들은 몸담고 있던 United Artists 레코드회사를 떠나 Cream Records 회사와 계약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여 달라스에 도착한 후 호텔로 가는 도중 택시에서 대화 도중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이 있은 후 Tina Turner는 단돈 35센트와 모빌 주유 카드만 들고 나와 그날 모텔에 투숙한 후 이혼 신청을하고 힘든 생활을 시작했다. 가정불화에 싸인 그녀를 레코드와 방송국 등 모두 외면하자 그녀는 웰페어와 푸드 스탬프로 연명하며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야만 했다. 1979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Fairmont 호텔에서 공연하고 있을 때 호주 출신 Roger Davies 가 그녀의 재능을 보고 함께 재기의 디딤돌을 쌓기 시작했다. 1981년 뉴욕에 있는 Ritz에서 노래하고 있을 때 영국의 유명 가수 Rod Stewart가 그녀의 노래에 심취하여 본인이 출연하는 TV Live Show ‘Saturday Nite Live’ 에 함께 출연을 해 도와 주었고 영국의 록밴드 Rolling Stones 가 미전역 콘서트 투어할 당시 오프닝 무대에 Tina Turner를 세워 그녀는 당당히 재기의 첫 발을 올렸다. 드디어 1984년 그토록 열망했던 스튜디오 앨범 ‘Private Dancer’ 를 발표하여 재기에 성공했다.

1985년 ‘Private Dancer Concert’ 유럽투어를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그녀를 마중하기위해 음반회사는 임원인 Erwin Bach를 공항에 보냈는데 그녀는 첫눈에 그에게 이성의 감정을 가졌다. 그후 그들은 결국 결혼을 했다. 그녀가 인터뷰 도중 어떻게 사귀었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내가 독일에서 귀국 전 그에게 로스앤젤레스에 오지 않겠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가 왜 ? 하고 말했다. 난 이렇게 대답했죠. 오면 함께 같이 자요. 그러자 그는 잘못들은 것 같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난 이렇게 말했죠. 왜 그것이 이상해요? 당신과 난 서로 싱글인데 뭐가 잘못됐어요” Tina Turner 는 이런 은밀한 남녀간의 대화조차 대수롭지 않은듯이 깔깔대며 이야기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한마디로 토마토같은 사람이었다. 겉과 속이 똑같은, 꾸밈없고 가식도 없었던 연예인이었다.

나이 70이 훨씬 지나서도 짧은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차림으로 온 몸을 흔들며 노래한 그녀를 모두 ‘Ageless’ 라고 불렀다. 그녀는 전세계적으로 약 1억 5천만장의 음반을 판매했고 특히 1988년 브라질 리오 델 자네이로에서 공연할 때 유료 관객이 180,000명을 기록하여 기네스 북에 등재되었다.생전에 그녀가 남긴 어록은 “ 인간 존재의 목적은 생존이 아니라 삶이다. 더 오래 살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 주어진 시간을 뜻깊게 쓰리라.” 그녀의 말을 되새기며 그녀의 명목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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