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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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 사랑과 시 그리고 음악

2023-06-15 (목) 최형무/전 저널리스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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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가수들의 노래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여러 상황에 처한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같이 아파해 주기 때문이다.

비틀즈는 이 세상의 마음이 상한 사람들에게도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노래했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는 사랑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날이 있을 것을 말한다.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함께 아파함으로 치유와 희망의 메세지가 전달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사랑해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 DMZ 최전방 비무장지대에서 군 복무할 때 들은 “머나먼 남쪽 하늘 아래 그리운 고향” 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었고, 영내에서 들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전제국가에서는 음악도 통치의 도구로 사용된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는 자유 세계에서는 음악이 우리의 심성을 고요하게 하여 주고 태어 날 때 주어진 본연의 모습, 그중에서도 좋은 쪽의 모습에 가까워 지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씨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를 다시 들어 보았다.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가 너무 좋아 가사를 찾아 보았다.
“나는 환상 속에서 바른 세상을 봅니다/그 곳에서는 모두 정직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난 영혼이 언제나 자유롭길 꿈꿉니다.”

인생의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의 아픈 마음과 필요를 이해할 수 있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인생’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하루하루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가라 ”

여러 모습의 사랑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의 사랑이 있고, 가족에 대한 사랑도 있다. 맡은 직업에 헌신하고 일을 사랑하여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온몸으로 사는 분들이 있다.

동포와 나라를 위하여 그리고 인류를 사랑하여 삶을 바치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있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쟁터에서 쓴 시에서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생각하며 이렇게 노래했다.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일제 강점기의 저항시인으로 알려 진 이육사는 미래의 광복의 희망을 품고 쓴 시 ‘광야’에서 노래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가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음악의 성자로 알려진 베토벤이 유명한 환희의 합창이 담긴 9번 교향곡을 작곡했을 당시 그는 청력 악화로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가능하게 하시고 그를 사용하시어 영광을 드러 내신 것이었을 것이다.

시편 기자는 호흡이 있는 자마다 찬양하라고 하였다.
또 시와 노래와 현악기와 관악기로 찬양하라고 하였다. 창조주에 바치는 찬양이 감사와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최형무/전 저널리스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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