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기소로 또 갈라진 美… “정치수사” vs “트럼프 지지 충격”

2023-06-13 (화) 01: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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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 바이든 지명직 인준 저지 선언…정권교체 뒤 바이든 수사 예고도

▶ 민주 “트럼프 구하려는 공화당 어이없어”…공화당 일각도 트럼프 비판

트럼프 기소로 또 갈라진 美… “정치수사” vs “트럼프 지지 충격”

마이애미 연방법원 도착하는 트럼프를 맞이하는 트럼프 지지자들[로이터=사진제공]

국방 기밀을 불법으로 반출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13일 미국사회는 또다시 분열된 양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정당한 사법 절차로 평가했으나, 공화당은 대체로 정치적인 표적 수사라는 반응을 보이며 바이든 정부에 맞선 실력 행사를 예고하거나 정권 교체 뒤 보복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이날 공화당의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항의하는 의미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법무부 당국자 인준을 전부 막겠다고 선언했다고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밴스 의원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법 집행보다 정치를 더 신경 쓰는 법무부의 가장 최근 피해자일 뿐"이라며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이 조 바이든의 정적을 괴롭히는 데 이들 당국자를 쓰고자 한다면 우리는 법무부를 멈춰 세우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게 여기서 끝날 것 같은가. 다음 공화당 대통령은 조 바이든과 가족, 그의 마약 중독 아들이나 누가 됐든 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기소할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기소로 또 갈라진 美… “정치수사” vs “트럼프 지지 충격”

“트럼프를 가둬라”…마이애미 연방법원 시위하는 트럼프 기소 지지자[로이터=사진제공]

다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켄 벅 하원의원(콜로라도)은 CNN 인터뷰에서 검찰의 증거와 트럼프의 변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가 정보를 잘못 다루고 그런 행동을 고의로 숨기려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는다면 난 분명 중죄범을 대통령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여부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원 민주당 코커스를 이끄는 피트 아구일라 의원(캘리포니아)은 "하원 공화당이 계속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구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어이가 없다"며 공화당 내부의 친트럼프 세력을 싸잡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전날 열린 대선 모금행사에서 여전히 많은 공화당 지지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여론조사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서 "우리는 암울한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언론의 계속된 질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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