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관광명소는 어디일까. 만리장성일까. 자금성일까. 아니, 그보다도 ‘짝퉁시장’이란 이야기가 있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의 대도시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은 짝퉁 물건을 파는 대형 시장이다.
‘의류니, 핸드백 짝퉁’은 기본에 속한다. 전자제품도 짝퉁투성이다. 베이비 포뮬라에서 계란까지 가짜가 나와 판친 지 이미 오래다.
가짜라면 하여튼 못 만드는 게 없는 게 중국이다. 대학 졸업장도, 고미술품도 짝퉁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서양의 유명 관광도시를 그대로 베낀 ‘짝퉁 도시’까지 생겨나는 판이다.
중국의 짝퉁의 역사는 실로 유구하다. 그 실례의 하나가 명나라 시절의 ‘짝퉁 조총’이다.
16세기 중국의 절강성은 왜구의 침입이 멎을 날이 없었다. 그 왜적을 막기 위해 병사들에게 보급된 신무기가 있었다. 요즘 식으로 말해 ‘Made In China’ 조총이었다.
그 조총이 그런데 그렇다. 자칫 하다가는 터져버린다. 총신의 규격이 맞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 뇌관이 점화되지 않는다. 그러니 왜구를 맞이해 조총을 사용했다가는 오히려 부대 전체가 전멸의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Made In China’의 짝퉁 장비. 그 위명(?)은 오늘날에도 자자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속도전을 펼치기 위해 러시아군은 대규모로 장갑차를 투입했다. 그러나 험한 지형에서 툭하면 돈좌되면서 전투 불가능 사태에 빠져든 것이다.
싸구려 중국제 짝퉁 때문이었다. 부패한 러시아군 당국자들이 정품인 미쉐린 XZL 타이어 대신 미쉐린 타이어를 모방한 중국제품인 ‘황해 YS20’을 구입해 사용했다. 그 짝퉁 타이어가 터지기 일쑤였던 것.
그 ‘Made In China’ 무기가 여기저기서 계속 말썽을 피우고 있다. 없는 돈에, 중국제 군사 장비를 힘들게 구입했다. 그런데 결함투성이다. 그런 개발도상국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리얼클리어디펜스의 보도다.
그 케이스의 하나가 나이제리아로 2009년부터 군 현대화계획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F-7 전투기를 연차적으로 구입했다. 그 전투기들은 각종 기기결함으로 망가지고 추락하는 사고 끝에 2020년 현재 남은 게 9대이고 그나마 그 중 7대는 수리를 위해 중국으로 되돌려 보냈다.
미얀마, 파키스탄 등도 같은 처지에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으로부터 최신형 F-22P 프리깃함을 도입했다. 그런데 엔진에서, 미사일 시스템, 적외선 센서에서 결함이 발견 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한 마디로 문제투성이다. 그런데 왜 이들 나라들은 중국에서 무기를 구입하고 있나. 제 3세계 국가들, 그 중에서도 심각한 인권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독재국가들에 대한 서방의 무기판매는 상당히 엄격하다.
중국은 인권 따위는 신경도 안 쓴다. 돈만 가져오면 OK인 게 중국이다. 그런데다가 제 3세계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고가의 최신무기가 아니다. 싼 재래식 무기들이다. 중국제가 팔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세계에서조차 중국제 무기에 대한 평가는 날로 낮아지고 있다. 그 결과는 통계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무기 수출은 2013-17기간에서 2018-22기간 4년 동안 23%가 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한국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만들겠다’-. 그 4강의 꿈이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