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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로 승부 가른 김은중호…이탈리아 격파 ‘제2의 안정환’은?

2023-06-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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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골 중 4골 머리로, 하나같이 결정적인 골 ‘2002년 월드컵서 안정환 골든골 떠오르네’

▶ 내일 오후2시 준결승 격돌

헤더로 승부 가른 김은중호…이탈리아 격파 ‘제2의 안정환’은?

U-20 월드컵 8강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최석현이 연장 전반 헤더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이탈리아 격파에 앞장설 ‘제2의 안정환’은 누가 될 것인가.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2023 U-20 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하며 4강에 올라가 있다.

1승만 더 거두면 2019년 대회 ‘준우승 신화’ 이상의 대업에 도전할 기회를 거머쥔다.


김은중호의 다음 상대는 한국 축구가 가장 짜릿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는 이탈리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히딩크호의 안정환이 연장 후반 11분 이영표의 대각선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2-1 승리를 매조지는 골든골을 넣고 ‘반지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김은중호의 이탈리아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절대 작지 않아 보인다.

김은중호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이번 대회에서 헤더 골을 워낙 많이 넣었기 때문이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8골을 넣었는데 이중 절반인 4골을 머리로 해결했다.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골든골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김은중호의 헤더 골 4개는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승부에 결정적인 골이었다는 점은 같다.

김은중호의 헤더 골 4개 중 3개는 결승골이었고, 1개는 조별리그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기게 해 준 동점골이었다. 지금까지 헤더골 득점 기록만 놓고 보면 ‘제2의 안정환’ 후보로는 센터백 최석현(단국대)을 1순위로 꼽을 만하다.

최석현은 에콰도르와 16강전,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잇따라 헤더 결승골을 기록했다.

두 차례 모두 이승원(강원)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문전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K리그1 울산 현대의 유소년팀인 울산 현대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단국대에 입학한 최석현은 178㎝로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점프력이 좋아 헤더에 강점을 보여온 선수다.

어렸을 때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갈고닦은 득점 감각은 세트피스 득점에 도움이 되고 있다.

포지션까지 고려하면 김은중호의 붙박이 원톱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도 다시 한번 극적인 헤더를 성공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영준은 ‘강적’ 프랑스를 무너뜨린 1차전에서 이승원의 프리킥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 2-1 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키 193㎝, 88㎏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영준은 공중볼 따내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다만, 이영준이 헤더 능력 외에도 여러 장점을 가졌다는 점이 이번 대회를 통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그는 발밑 플레이와 연계 능력이 좋아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안정환에게 ‘택배 크로스’를 배달한 이영표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로는 단연 이승원이 기대를 모은다.

김은중호 세트피스 헤더골 4개 모두 이승원이 어시스트했다.

한편, 이번 맞대결을 두고 2002년을 떠올리는 것은 이탈리아 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이탈리아전 관련 SNS 글에는 ‘2002년 16강전 패배를 복수할 기회’라는 이탈리아 팬들의 댓글이 많이 달려있다.

아직도 상당수 이탈리아 팬은 당시 한국이 심판을 매수해 승리를 훔쳤다고 믿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준결승전은 오는 8일 오후 2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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