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계적 학자금 상환 계획
▶ 명성 있는 학교보다 실속 있는 학교 선택 고려,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액수 산정 이성적 판단
대학을 다니면서 수만달러에서 10만달러정도까지 빌린 학생들이 대학졸업 후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요즘 주류 언론에서 흔히 접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원했던 일류 대학에 합격하면 무리해서라도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있다. 부모는 자녀가 명문대 합격통지서를 받은 감격에 흥분해서 자녀의 미래뿐만 아니라 가정의 재정형편도 힘들게 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최근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졸업생 가운데 10%는 본인의 소득 가운데 25% 이상을 융자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납률도 지난 2008년 이래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욕 연준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미국인 가운데 200만여명이 아직도 대학교 다니면서 빌린 융자금을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학자금 상환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 지금은 의사로 일하고 있는 한 남학생은 입학 시즌에 한 명문대학으로부터 50% 장학금을 제의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대학원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료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후 4년 풀 장학금을 제시한 대학으로 입학키로 최종 결정을 했다. 지금은 의대재학 시절 받은 융자 액수만 갚아 나가고 있으며 학부 융자는 아예 없어 학자금 융자에 대한 부담이 한결 덜 한 편이다.
■우등생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커버한다고 믿지 않는다
만약에 자녀가 학교에서 부여하는 수석 입학 장학금이나 우수 성적 입학 장학금에 해당한다고 해도 이 프로그램이 모든 학자금과 생활비까지 커버해 준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학자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완전히 대주는 학교는 드물고 대부분의 경우 우수 학생도 기숙사 비용(식대 포함 연간 1만달러 정도)은 부과한다. 그나마 4년제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정말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명문 사립대에서 50%의 장학금 혜택을 주고 약간 수준이 떨어지는 대학에서 100% 장학금 혜택을 준다고 가정했을 경우 본인이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는지 여부를 판단해 경제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학자금 비용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대학원을 진학할 경우 보통 수십만달러의 학자금을 융자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학부의 융자금까지 합칠 경우 옥상옥이 될 수 있어 학부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비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자녀의 입학 가능한 학교의 장학금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다. 대학들은 보통 상위권 학생에 대해서는 장학금을 수여하거나 혹은 어떤 형태로든 디스카운트 혜택을 준다. 자녀가 입학이 허가된 학교 가운데 턱걸이로 붙은 학교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전액 학비를 내야할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최종적으로 갈 학교를 선택할 때 본인이 상위 25%안에 들어간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봤을 때 유리하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학생의 성적과 대학의 학업성적 등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혹은 학교의 카운슬러에게 물어보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공인회계사 아메리칸 인스티튜트’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에서 청년 4명 가운데 3명이 학자금 융자 부채로 힘겨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15%는 학자금 융자 부채 때문에 결혼에 큰 부담을 갖고 있고 ▲41%는 학자금 융자 부채상환을 이유로 은퇴자금 저축시기를 연기했고 ▲40%는 차량 구입을 연기했고 ▲29%는 주택 구입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늘어나는 학자금 융자 부채는 미국 청년들의 은퇴준비 포기, 차량이나 주택구입 포기, 결혼 포기로의 전락을 이끌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도 사실 학자금 부채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을 정도이다. 현재 미국 젊은이들의 학자금 융자 부채규모는 매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학자금 융자 부채에 발목을 잡힌 졸업생들은 생산적인 활동보다는 빚을 갚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재정보조금 내역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재정보조 내역은 보통 합격통지서와 함께 오거나 혹은 1~2주 후에 도착한다. 그러나 학교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에 빠진 자녀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자녀들을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보내겠다는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이 때로는 직장은퇴연금 401(k) 가운데 일부를 벌금을 내고서라도 조기 인출을 감행하거나 투 잡을 뛰게 만드는 피곤한 상황을 연출하게 한다. 심지어는 집을 저당잡히고 대출을 감행하게도 된다.
이 대신 부모가 학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고 자녀가 재정보조를 얼마나 타 낼 수 있는지도 한 번 따져본다. 즉 가정분담금은 얼마나 댈 수 있는지 알아본다. 대충 어림잡아 하는 것이 아니라 항목별로 연방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 웹사이트를 참조해 계산을 해본다. 그 다음에 합격한 대학에서 어느 정도 그랜트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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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