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리메드’는 대학 전공이 아니다

2023-05-29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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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드’는 대학 전공이 아니다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많은 학생들은 대학에 ‘프리메드’(pre-med) 전공로 입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리메드라는 전공이 정말 있을까? 학부에서 프리메드를 전공하면 메디컬 스쿨에 지원할 때 유리할까?

만약 대학이 프리메드라고 불리는 전공을 제공하고,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수업만 가르친다면 의사 지망생들에게는 매우 편리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상적인 대학 커리큘럼에 프리메드 전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이 “지금 대학에서 프리메드 과정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면 무슨 뜻일까?


프리메드라는 것은 메디칼 스쿨 진학을 위해 필요한 선수 과목들로 구성된 대학 수업의 트랙이다. 이 프리메드가 전공이 될 필요는 없다. 학부생은 음악이나 스페니시처럼 프리메드 과정과는 전혀 관련 없는 분야를 전공해도 무방하다. 프리메드 트랙을 밟는다면 필수적인 프리메드 과목을 교양 수업으로 듣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흔히 택하는 길은 아니다. 대부분의 프리메드 학생들은 학부 전공으로 생물학, 화학, 물리학 같은 과학 분야를 선택한다. 그러면 이들 전공의 필수 수업들을 들으면서 프리메드 과정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프리메드 학생들이 가장 흔히 선택하는 과학 전공으로 생물학, 생화학(Biochemistry), 신경과학(Neuroscience) 등이 꼽혔다.

일반적으로 프리메드 학생들은 메디칼 스쿨에 지원하기 위해 다음 수업을 완결해야 한다.

먼저 랩(lab)을 포함해 2학기 동안 들어야 하는 수업은 생물학, 물리학, 일반 화학, 유기 화학(Organic chemistry) 등이다. 또한 생화학 1학기, 영어 2학기, 수학 2학기를 들어야 하며 심리학과 통계학이 요구될 때도 있다.

이런 필수 수업들을 듣는 것은 단지 메디칼 스쿨에 지원할 때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선수 과목의 지식을 공부했다고 알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이들 수업이 메디칼 스쿨 입학시험인 MCAT를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MCAT은 컴퓨터로 치르는 7시간짜리 시험으로, 메디칼 스쿨에 지원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MCAT에 출제되는 과목들로는 심리학, 사회학, 물리학, 화학, 유기 화학, 생화학, 생물학 등이 있다. 그래서 프리메드 과정의 필수 과목 리스트에 이들 수업이 포함되는 것이다. 대학생이 프리메드 트랙에 있다면 일반적으로 메디칼 스쿨과 MCAT에 대한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메디칼 스쿨 입시에서 가장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STEM 분야에서 하나를 전공하고, 인문학 분야에서 하나를 전공해 복수전공(double major)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역량이 된다면 말이다. 필수적으로 일반 교양 수업을 많이 들어야하고, 전공 필수과목 또한 많이 들어야 하는 대학에서는 이것이 좀 어려울 있다. 그러나 다수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메디칼 스쿨 지원자 가운데 3.1%만 인문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인문학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지원자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다. 놀라운 것은 메디칼 스쿨 합격생 중 인문학 전공자 비율이 비인문학 전공자 비율보다 더 높다는 점이다.

2019~2020년 메디칼 스쿨 입시의 합격생 가운데 인문학 전공자는 46.5%, 비인문학 전공자는 41.3%를 각각 차지했다. 5.2%p라는 차이가 크지는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인문학 전공자들이 전통적인 STEM 전공자들보다 메디칼 스쿨 입시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의사들은 프리메드 학부생들에게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독려한다. 의사가 되는데 근간이 되는 스킬들을 인문학에서 배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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