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아타운주민의회 한인사회 적극 대처하길

2023-05-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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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실시된 LA 한인타운 관할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의 결과는 고무적이다. 총 24명의 대의원이 새로 선출됐는데 그중 18명이 한인 대의원들로 채워졌다. 한인타운 주민의회가 그 이름에 걸맞게 한인 대의원들이 중심이 돼 한인사회의 목소리와 니즈를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A시에서 주민의회의 역할은 작지 않다. 시민들의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치 및 민의 수렴기구이기 때문이다. 시 전역을 99개 소구역으로 나누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건물주, 비즈니스 업주들, 기타 이해당사자들이 자체적으로 하나의 작은 의회를 구성해 지역과 주민생활에 밀접한 사안들을 직접 결정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한다.

그렇다보니 주민의회가 담당하는 사안들은 생각보다 광범위하다. 관할 구역 내 건물 신축과 증축, 업소들에 대한 조건부 영업허가, 도로 보수 및 쓰레기 문제 등등 커뮤니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민원이나 비즈니스 이해관계들이 처리된다. 물론 중요한 정책 결정은 시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이뤄지지만 각 지역별로 밀접하게 연결된 현안들은 상당수가 주민의회에서 1차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치고 정책 방향이 결정되기도 하니 한인사회 현안들과 직결되는 무시할 수 없는 풀뿌리 자치기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의 주민의회가 한인타운 지역에서 지난 1~2년간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해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의원들의 공석도 많았던 데다 의회의 운영도 허술한 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었고, 그 결과로 한인 대의원들이 대거 진출한 것은 한인타운 주민의회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이번에 선출된 신임 대의원들은 오는 7월1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인 대의원들이 많아진 만큼 새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그동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이번에는 제대로 작동되도록 지켜보고 돕는 게 필요하다. 새로운 대의원들이 한인타운 현안들을 현명하게 다루고 해결할 수 있게 주민의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는 것이 한인사회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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