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경건봉축 한창

2023-05-18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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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다. 음력 4월8일이어서 예로부터 초파일 또는 사월초파일로 불려온 부처님오신날은 올해의 경우 5월27일이다.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한국불교 각 종단은 3년간의 ‘코로나 비상’ 해제후 처음인 다음주 토요일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 수마노탑을 본떠 만든 등에 불을 밝히는 봉축점등식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Peace of the Mind, World of the Buddha, 올해 봉축표어)을 향한 경건하고 환희에 찬 경축행진에 돌입했다.

봉축행사의 꽃은 코로나시대 이전처럼 연등행렬이 될 것 같다. 오는 20일 저녁에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질 연등행렬에는 약 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봉축준비위측은 밝혔다<사이드 기사 참조>. 연등행렬 다음날인 21일 저녁에도 조계사에서 인사동까지 소규모 연등놀이가 펼쳐진다.


이와는 별도로 11일부터 28일까지 광화문광장 조계사 봉은사 등지에서는 한지로 만든 갖가지 모양의 전통 등 전시회가 이어지고 연등행렬 당일에는 조계종립 동국대 운동장에서 청소년들이 연등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어울림마당이 펼쳐진다. 또 연등행렬이 끝난 뒤에는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꽃비를 맞으며 강강술래 등 가무를 즐기는 대동한마당이 예정돼 있다. 특히 조계사는 경내에 석가모니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 동산을 상징하는 꽃 장식물을 설치하고 한가운데 아기불상을 모신 뒤 11일부터 방문객들에게 아기부처 정수리에 향탕수를 부어주는 관불의식을 체험토록 하고 있다. 첫날 행사에서는 3주간 단기출가중인 동자승들이 스님들 품에 안겨 관불의식을 체험했다<사진>.

북가주 한인사찰들은 대부분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7일 봉축법회 를 봉행한다는 방침 아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상주할 주지를 찾기 위한 약 10년간의 마라톤을 막 끝낸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주지 승원 스님)는 승원 스님의 취임법회도 생략한 채 지난 6일 대청소에 이어 11일 연꽃등 이름쓰기 등을 마쳤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는 지난달 하순 온갖 풀이 무성하게 자란 드넓은 뒤뜰 풀깎기 작업을 신호로 본격 봉축준비 시동을 걸었고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는 한국에 출타중이었던 지연 스님이 최근 복귀하면서 봉축준비에 탄력이 붙었다. 정원사는 21일 봉축법회를 봉행한 뒤 27일에는 사시불공을 봉축불공으로 대체한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는 27일,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는 28일 봉축법회를 갖는다.

한편 미국국제불교협회(IBAA) 부이사장 자격으로 지난해 5월 백악관에서 열린 유엔베삭절(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 성도 열반을 두루 경축하는 행사) 기념식에 참석했던 리버모어 고성선원장 진월 스님은 13일 LA 달마사에서 열린 조계종미국중서부지역 연합봉축법회에 참석, 21일 고성선원에서 온오프라인 봉축, 24일 라스베가스 오등선원 봉축법회 법문에 이어 태국에서 열리는 베삭절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태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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