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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해야 할 일은 집 사고 난 뒤에 더 많아”

2023-05-11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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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틸리티 서비스 개설 후 즉시 주소 변경 신청

▶ 잠금장치, 에스크로 마감과 동시에 교체해야

“진짜 해야 할 일은 집 사고 난 뒤에 더 많아”

주소 변경은 지역 우체국을 방문해서 신청해도 되고 연방 우편국 웹사이트(www.usps.com)에서도 간단히 변경할 수 있다. [로이터]

“진짜 해야 할 일은 집 사고 난 뒤에 더 많아”

전기 등 유틸리티 서비스가 끊기지 않도록 전 주인과 상의해 이사 전 미리 연결해 놓는다. [로이터]


본격적인 주택 구입 시즌이 시작됐다. 해마다 여름 방학을 앞둔 이 시기면 주택 시장은 바이어들로 넘쳐난다. 올해의 경우 매물은 부족하고 모기지 이자율이 많이 올라 예년에 비해 내 집 마련 사정은 녹록지 않다. 힘든 과정을 거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고 해서 너무 기뻐할 수만은 없다. 주택 구입 후에도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재정정보 사이트 뱅크레잇닷컴이 주택 구입 직후 챙겨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모든 자물쇠 교체

새집을 구입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의 잠금장치를 모두 교체하는 작업이다. 집이 팔린 뒤에도 전에 살던 집주인 또는 세입자가 출입문 열쇠를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비해 모든 잠금장치를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교체가 필요한 잠금장치는 내부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인데 에스크로 마감과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현관문은 물론 마당으로 통하는 출입문, 차고에서 외부로 출입하는 문, 뒷마당으로 출입하는 문에 설치된 잠금장치는 모두 바꾸는 것이 좋다. 차고 문 오프너와 리모컨의 코드도 변경하고 리모컨은 가능하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최근 실시간 감시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 초인종을 설치한 집이 많다. 전 주인이 사용하던 어카운트를 해약하고 새 어카운트로 설치해야 사생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 홈 워런티 내용 확인

새집을 사면 전주인으로부터 ‘홈 워런티’(Home Warranty) 플랜을 제공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홈 워런티는 주택 시설이나 가전제품에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 또는 교체비를 보상하는 일종의 주택 관리 보증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 시 셀러가 바이어에게 1년 치 계약을 들어주고 그 뒤부터는 주택 소유주가 매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보상 범위나 수리 요청 절차 등 홈 워런티 계약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어야 고장 발생 시 적절한 수리 서비스를 받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전 주인이 제공한 홈 워런티 계약서를 꼼꼼히 검토해 관련 내용을 이해하면 익숙지 않은 주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에스크로 마감 전에도 바이어에게 홈 워런티 계약서가 제공되기도 하고 홈 워런티 업체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유틸리티 서비스 신청

새집으로 이사했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컴컴한 집에서 이삿짐을 풀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새집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전기, 수도, 가스 등 각종 유틸리티 서비스는 입주 전 미리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에스크로 마감과 동시에 전주인이 유틸리티 서비스를 끊는 경우도 있지만 3일 정도 기다려 주는 셀러도 많다. 에스크로를 마감하기 전에 전 주인이 언제 유틸리티 서비스를 끊을 일정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끊기기 전 새 서비스를 연결해야 수월하게 이사를 진행할 수 있다.


◇ 화재경보기 배터리 교체

가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주택 거래 시 ‘화재경보기’(Smoke Detector)와 ‘일산화탄소 경보기’(Carbon Monoxide Detector)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새집으로 이사한 뒤 이들 경보기가 작동하는지 바로 점검해야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을 확인하는 버튼을 눌러 확인하고 필요시 배터리를 교체한다. 아예 모든 경보기의 배터리를 일괄적으로 새것으로 교체하면 정기적인 관리에 도움이 된다. 화재경보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 배터리는 6개월마다 교체하도록 권장된다.

화재 발생 시 유용한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유효 기간을 확인한다. 일반적인 소화기는 대개 자체 계기판을 통해 유효 기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조되어 있다. 만약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새것으로 교체해도 되고 소화기 판매 업체를 통해 충전해 비상시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 두꺼비집 위치 확인

이른바 두꺼비 집으로 불리는 ‘회로 자동차단기’(Circuit Breaker)의 위치를 숙지해야 한다. ‘Fuse Box’로도 불리는 두꺼비집은 집안으로 연결되는 전류를 차단하는 안전장치다. 과전류나 합선 발생 시 두꺼비집 내부 스위치가 자동으로 차단돼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 방지된다.

두꺼비집은 예전에 지어진 주택의 경우 지하실이나 차고, ‘옷장’(Closet)에 많이 설치됐고 요즘에는 주택 건물 외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택 구입 전 실시하는 홈 인스펙션를 진행하는 동안 조사관에게 두꺼비집 위치와 사용 방법 등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꺼비집에는 집안 각 공간으로 연결되는 전류를 부분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차단 스위치가 분류되어 있다. 각 스위치 옆에 실내 공간별 이름표를 부착하면 필요한 공간의 전류만 차단할 수 있다. 정전에 대비해 두꺼비집 옆에 손전등 등을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수리 일정표 작성

에스크로를 진행하는 동안 주택 상태를 점검하는 홈 인스펙션을 실시한다. 외부 점검 업체에 의뢰해 주택에 중대한 결함이 없는 지 등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다. 점검 결과에 따라 주택 구입 계약이 취소되기도 하는데 살아본 적이 없는 주택의 상태를 이해할 좋은 기회다.

홈 인스펙션이 실시되면 담당 조사관이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일종의 상태 보고서가 작성된다. 이 보고서는 셀러를 상대로 수리비를 요청할 때 활용되기도 하지만 주택 구입 뒤 실시해야 할 수리 항목을 점검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홈 인스펙션 보고서를 바탕으로 당장 해야 할 수리와 나중에 해도 되는 수리를 나눠 수리 일정표를 짜면 효율적인 주택 관리가 가능하다.

◇ 주소 변경

분실 없이 새 집으로 우편물을 받으려면 이사 직전 주소 변경을 신청한다. 각 지역 우체국 사정에 따라 주소 변경 절차에 약 7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 주소 변경은 지역 우체국을 방문해서 신청해도 되고 연방 우편국 웹사이트(www.usps.com)에서 간단히 할 수 있다. 주소 변경 뒤에도 전에 살던 집으로 중요한 우편물이 배달되는 경우가 많다. 전에 살던 집에 연락해 우편물을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HOA 규정 검토

단지를 관리하는 ‘주택 소유주 협회’(HOA)가 운영되는 집으로 이사한 경우 관련 규정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HOA 규정에는 단지 내에서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규정을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예를 들어 집안 정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지정된 페인트 색상 외의 색상을 사용하면 벌금 부과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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