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립심 기르고 철저한 시간관리로 인생의 황금기 구가

2023-05-08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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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대학생 캠퍼스 라이프 적응법

▶ 오리엔테이션·웹사이트 통해 실용 정보 취득…열린 마음, 성숙한 태도로 평생친구도 사귀어야
부모와 떨어져 살기때문에 건강관리 신경써야

5월이면 대부분의 고등학교 12학년 졸업반 학생들이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고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대학 생활을 할 것인지 구상하고 있을 때이다. 새로운 환경을 경험한다는 설렘과 함께 향후 4년간의 시간을 잘 적응하고, 대학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생기게 된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인생에서 황금기를 뽑으라면 대학 시절을 꼽을 것이다. 꿈도 많고 낭만도 있는 캠퍼스 라이프를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준비사항이 많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이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대학의 기숙사로 입주하며 누구도 참견하지 않는 성인으로서의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그러나 책임도 따르는 법. 본인의 행동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행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배워야 한다. 특히 미국 대학은 엄청난 학업량으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가 크다. 과목별 학습 진도, 과제물 처리, 전공및 장래 직업선택, 교우관계 및 교수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시간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비대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 적응법을 알아본다.

■계획을 세워 진행한다

이젠 모든 시간관리를 본인이 해야 한다. 학업과 과외활동, 여가선용 등 모든 생활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관리해야 한다. 주어진 자유에 익숙지 않아 성적이 떨어지거나 적응에 실패해 중도 하차하는 학생들이 생긴다.


따라서 모든 일정을 시간별, 날짜별로 짜서 생활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 고등학교 때는 플래너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이젠 부지런히 이를 사용해야 한다. 할 일도 많아지고 과제물도 밀려드는 데다 제때 마감일을 맞추려면 반드시 플래너에 메모를 해둬야 한다. 일일 계획표와 주간 계획표 모두 필요하다.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가 성패 좌우한다

어디서 성장했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들과 처음부터 가까워지긴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 문화권을 접하면서 본인이 먼저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한다면 여러 문화권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을 통해서 다변화된 세계관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대학은 꼭 학과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다양한 세계를 접하며 좋은 친구도 만나는 곳이다.

■신입생 때는 기숙사에 입주한다

대학시절은 다른 학생들과의 교유도 매우 필요한 시기이다. 모든 신입생들은 생소한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사실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른다. 어디서 클래스를 찾아야 하는 지 혹은 강의실은 어디에 있는 지 등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한다. 대학은 신입생들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제공한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해 학교 생활에 필요한 세부 정보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입학할 대학 웹사이트에 들어가 캠퍼스를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살피며, 친근감을 높이고, 캠퍼스 생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렇게 하면 실제 입학과 동시에 큰 거부감 없이 대학생활을 빨리 적응하게 만든다. 기숙사에 입주함으로 인해 얻는 이득은 많다.

대학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다양한 전공을 하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사귀면서 인생관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4시간을 같이 먹고 자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 저절로 친해진다. 기숙사는 혼자 방을 쓰는 것이 아니고 두 명이 함께 사용하다 보면 비좁을 수 있어 이에 따른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나중에는 다 추억이 된다. 평생을 같이 가는 친구가 대학 시절 룸메이트인 경우가 많다.


■아껴서 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장지, 치약, 음식 등 생필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별로 걱정도 하지 않을 뿐더러 아낄 줄을 모른다. 이런 물품만 아껴서 사용해도 은행구좌의 돈을 조금은 늘릴 수 있다. 소비패턴을 잘 살펴서 한 달에 얼마나 지출을 하고 수입이 있는 지도 본인이 장부정리를 해야한다. 요즘은 회계 소프트웨어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더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체킹구좌가 있다면 꼼꼼히 소비내역을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 그때 그때 얼마나 잔액이 남아 있는지 확인한다. 캠퍼스 내 또는 가장 가까운 은행이 어떤 곳 인지도 알아둬, 기숙사 입주와 동시에 구좌를 개설한다또한 교재는 온라인으로 매입한다. 첫 학기에 부푼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때 아마 교재도 새로운 것으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대학교의 교재는 상당히 비싸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서점에는 중고책 코너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싼 값에 책을 살 수 있다.

이밖에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용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때로는 친구들과 영화도 보러가고 간식도 사먹으려면 매번 부모에게 달라고 하기도 좀 껄끄러울 때가 있다. 이밖에 대학생들이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들을 크레이그 리스트에서 검색해 본다.

■기숙사방 품목을 잘 준비한다

일단 이불을 여러 개 가져오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하면 음료나 맥주, 음식 등을 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라이트도 필수이다. 왜냐하면 룸메이트는 잠을 자야 하는데 공부할 것이 더 남아 있다면 이때는 할 수 없이 컴퓨터 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예의이다. 스토리지 컨테이너도 도움이 된다. 비좁은 기숙사 방에서 옷가지나 잡다한 물건들을 전부 넣어두려면 필요할 때가 있다. 공부 자료 등을 넣어두는 파일링 폴더도 필요하다.

만약에 가구가 없는 아파트로 이주한다면 주변의 지인들에게 필요 없는 가구를 달라고 요청을 해본다.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가구들이 꽤 있을 것이다. 본인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크레이그 리스트 등에는 가구를 무료로 처리하려는 사람들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운동복을 반드시 가져간다

만약에 고등학교 재학 때 운동부에 있지 않았다면 운동복에 대한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을 것이다. 대학교 체육관은 운동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대학에서 운동은 필수이다.

대학 공부는 사실 체력전이다. 체력에서 밀리면 학과공부를 따라갈 수 없다. 때로는 밤을 새워 공부해아 할 때도 생긴다. 공부를 하기위해 운동을 게을리한다고 생각하면 결국은 장기전에서 실패한다.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우수한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학 4년동안 운동도 하지 않고 간식을 있는 대로 다 먹으면서 공부하게 되면 보통 15~25파운드 정도는 더 비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음식도 절제해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밤새워서 시험 준비를 하고 보고서를 써야할 일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편안한 복장이 좋다.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혼자 생활하다가 아프다 보면 제대로 케어를 못받을 수가 있다. 이럴 때는 누구와 어떻게 연락을 하며 부모나 친지와의 비상연락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은 어떻게 커버되는 지도 알아두고 부모와 정기적으로 연락하면서 아픈 데는 없는 지 확인한다.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치열한 학업경쟁에 치여 자살의 유혹을 받을 때가 생길지 모른다. 카운슬러나 부모에게 이러한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좋은 대학원에 가고 취업에 골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잃고 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명문대생 자살사건은 학업의 중압감과 부모가 대학생 자녀들의 정신건강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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