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철동맹” 외친 국빈만찬… 윤 대통령 팝송 열창에 ‘깜짝’

2023-04-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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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국빈만찬 현장

▶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바이든, 기타 선물도

“강철동맹” 외친 국빈만찬… 윤 대통령 팝송 열창에 ‘깜짝’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박찬호 선수 부부가 26일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이 지난 26일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렸다. 한미 정상 부부는 3시간30분간 이어진 만찬에서 20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며 굳건한 우의를 다졌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 아래 바닥까지 끌리는 드레스를 입고 흰 장갑을 착용했으며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로 “우리의 파트너십을 위해, 우리 국민을 위해, 가능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고 외친 뒤 “우리가 그것을 향후 170년 동안 함께 하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답사에서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하고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윤 대통령 방미에 동행한 재계 인사들뿐 아니라 아들이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할리웃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 상이군인 출신 여성 정치인인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 스노보드 미국 올림픽 대표 선수인 클로이 김 등이 자리했다.

만찬 이후에는 백악관 소속 해병대 밴드의 반주하에 미국의 유명 뮤지컬 가수인 놈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 등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앙코르곡으로 윤 대통령의 학창시절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선곡했고,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등의 요청에 마이크를 잡았다.

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은 환호 속에서 호응했고, 약 1분에 걸친 윤 대통령의 ‘깜짝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윤 대통령이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평했다. AFP 통신은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가 바이든 대통령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는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입구인 북현관 양쪽 입구와 테이블 등 곳곳에 제주 왕벚꽃 장식이 놓였으며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에는 무궁화 문양이 새겨졌다. 건물 내부에서는 ‘밀양아리랑’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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