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C 합격하고도 칼스테이트로

2023-04-26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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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금·생활비 감당 못해

▶ 연 1만여명 선택 변경

치솟는 등록금과 비싼 생활비 때문에 ‘드림스쿨’인 UC계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고도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나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을 선택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2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2021학년도 기준으로 UC계 대학에 합격했지만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6,946명에 달해 2015학년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같은 해 UC계 대신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한 학생 수는 3,063명으로 역시 2015년에 비해 2배 늘었다.

연소득 5만달러 미만 저소득층 가정 신입생수는 2015년 54.4%에서 2021년 39.7%로 떨어졌다.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이 미국 최고의 주립대학 시스템인 UC계에 합격하고도 커뮤니티 칼리지나 칼스테이트 계열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에 비해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무상보조(grant) 액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2014학년도부터 2022학년도 사이 캠퍼스 밖 생활비는 53% 뛰었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UC버클리와 UCLA, UC 어바인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도시 캠퍼스에서 더 심화됐다.

반면 UC계 학생 중 연방 무상보조금인 펠그랜트를 받고 있는 학생 비율은 2012년 42%에서 2022년 33%로 감소했다. LA지역이 타도시에 비해 임금수준이 훨씬 높은 데도 펠그랜트 수혜자격 기준은 미 전국적으로 연소득 5만달러 이하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펠그랜트와 캘그랜트(주정부 무상보조), UC계 대학에서 지급하는 자체 그랜트를 합해도 학생들이 부족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UC계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프로그램(debt-free path)를 가동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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