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도 지명 다 모였네’… 60여 곳 ‘고향맛’ 향수 자극

2023-04-25 (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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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지역명 딴 남가주 한식당들 분포

▶ ‘서울’ 최다…‘마포·명동’ 등 동네 명칭, ‘무봉리·교동·곤지암’ 등 향토 유명식도

‘팔도 지명 다 모였네’… 60여 곳 ‘고향맛’ 향수 자극
‘팔도 지명 다 모였네’… 60여 곳 ‘고향맛’ 향수 자극

‘팔도 지명 다 모였네’… 60여 곳 ‘고향맛’ 향수 자극

‘팔도 지명 다 모였네’… 60여 곳 ‘고향맛’ 향수 자극
‘팔도 지명 다 모였네’… 60여 곳 ‘고향맛’ 향수 자극

한국 지명 및 향토음식을 딴 LA 한식당 간판들. 위쪽부터 장충평안도족발, 서울살롱, 교동짬뽕, 진주곰탕, 무봉리순대국. [박상혁 기자]


식당 상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이라는 이름을 쓰는 업소들은 복고풍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서울살롱, 구이집인 서울가든바베큐와 서울참숯바베큐, 한국식 샤브샤브가 일품인 서울회관, 서울해장국, 서울순대집 등 6곳이다.

추풍령은 부산과 서울 중간 지점에 위치한 예로부터 서울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그래서 무제한 구이집인 추풍령의 영문 상호이름이 ‘로드 투 서울’이다.

여의대교 입구 마포에는 오래된 맛집들이 많다. 마포갈매기바베큐, 마포깍두기, 마포주물럭, 마포설렁탕 등이 지역 이름을 상호로 사용한다.


강남이 개발되기 전 샤핑 1번지였고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지인 명동이 들어간 상호를 쓰는 식당은 명동교자와 명동순두부, 명동칼국수 등이다. 미아리손칼국수와 장충평안도족발, 용두동도깨비쭈꾸미, 소공동순두부, 압구정순대, 효자동닭꼬치 등 식당들도 서울의 동네 이름과 대표 음식을 결합한 상호로 영업 중이다.

북창동순두부의 원조는 한국 직장인들로 북적거리는 북창동이 아니라 한인들로 붐비는 LA한인타운이다. 남가주에만 8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유명한 향토 음식을 상호로 쓰는 식당들도 많다. 교동짬뽕(강원 강릉)을 비롯해 무봉리순대국(경기 포천), 진주곰탕(경남), 곤지암소머리국밥(경기 광주), 춘천닭갈비/동해막국수(강원), 수원갈비(경비), 양평서울해장국(경기), 현풍곰탕(대구), 초당순두부(강원 강릉), 흥남면옥(함흥), 전주돌솥(전북) 등이 대표적이다.

한식당인 남대문집과 성북동(이상 서울), 오리고기 전문점 설악산(강원), 롤랜하이츠의 터줏대감 예산집(충남), 함흥냉면으로 유명한 함흥회관(함흥), 만두전골이 일품인 황해도(황해), 해산물 전문점 송도타운(부산), 커피숍 헤이리(경기 파주) 등은 지역 이름 자체가 상호다. 신촌설렁탕과 영동설렁탕, 종로설렁탕(이상 서울), 진주설렁탕(경남), 한밭설렁탕(대전) 등은 한국에서도 동일한 상호의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특정 음식을 놓고 지역 대결(?)을 펼치는 식당들도 있다. 구포추어탕(부산)과 남원골추어탕(전북)은 추어탕 만큼은 자신들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동대문엽기떡볶이(서울)와 홍대조폭떡볶이(서울)는 아주 ‘매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주한일관(전북)과 전주현대옥(전북)은 모두 전주식 콩나물 해장국이 시그네처 메뉴다. LA에선 흔치 않게 숯불 조개구이를 맛볼 수 있는 제부도와 대부도는 각각 경기 화성과 안산에 있는 섬 이름에서 상호를 따왔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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