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실천 그룹은 말씀 묵상과 실천을 생활화
▶ 올해 교인수는 줄었지만 성경 실천 성도 3배 늘어
성경을 읽는 사람이 읽지 않는 사람보다 더 희망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성경을 읽는 사람이 읽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더 희망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미국 성서공회’(ASB)는 지난 1월 50개주 성인 2,7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2023년 성경 보고서’(2023 State of the Bible)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성경을 접하는 미국인의 다양한 태도를 조사했는데 성경을 읽는 미국인이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다.
ASB는 성경 실천 그룹, 중간 그룹, 성경 비실천 그룹 등 3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희망 척도’(Preserving Hope scale)을 파악했다. 설문 참가자들은 기대하는 결과가 실현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속 시도하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성공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와 같은 반응에 각자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평균 점수는 3.8점으로 산출된 가운데 성경 실천 그룹의 평균 점수는 4.1점으로 중간 그룹(3.8점), 성경 비실천 그룹(3.7점)에 비해 높게 나왔다. 성경 실천 그룹은 성경 말씀 묵상과 실천을 생활화하는 이른바 ‘성경 중심적’ 삶을 사는 교인으로 정의된다.
ASB는 올해 약 4,700만 명의 미국인이 성경 실천 그룹에 포함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2020년 7,100만 명까지 증가한 뒤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성경 비실천 그룹에 포함되는 교인은 올해 약 1억 3,800만 명으로 작년(1억 4,500만 명)보다 줄었지만 성경 실천 교인의 약 3배에 달하는 숫자다.
ASB의 올해 조사에서도 미국인 중 성경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또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 사용자는 교회 예배나 행사 외에 1년에 적어도 3~4번 성경을 읽거나(듣거나) 기도하는 교인을 의미한다. ASB는 올해 성경 사용자가 약 1억 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성경 사용자를 교단 및 인종별로 분류했을 때 복음주의 개신교인(70%), 전통 흑인 개신교인(68%), 흑인 교인(57%)의 성경 사용자 비율이 높았고 주류 개신교인(46%), 히스패닉 교인(42%), 가톨릭 신자(37%), 백인(35%), 아시안(27%) 등은 50%를 넘지 않았다. 또 연령별 성경 사용자 비율은 침묵 세대(48%), 베이비 붐 세대(46%), X세대(33%), 밀레니엄·Z세대(30%) 순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성경을 읽지 않으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다수인 약 44%가 ‘악화될 것’이라며 성경 읽기가 국가 상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겼다. ‘변화가 없을 것’이란 답변은 약 41%, ‘(오히려) 개선될 것’이란 답변은 14%였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나라가 악화될 것이란 답변 비율은 2021년 5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45%로 떨어졌다.
ASB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1년에 성경을 3번만 읽어도 삶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조사에서 성경 사용자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92%가 ‘성경 속 메시지가 내 삶을 변화시켰다’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성경을 읽음으로써 경험한 가장 큰 변화는 타인에 대한 용서였다.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해 평생 증오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불행한 삶을 살기 쉽다. 심지어 미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질병까지 얻기도 하는데 성경을 통해 남을 용서하고 삶에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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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