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인사들 ‘극우 매체’ 증오 표적돼
2023-04-11 (화) 12:00:00
하은선 기자
▶ 근거 없는 가짜뉴스 생산
▶ 사업가·은행장 등 무차별로 ‘중국 공산당과 협력’ 낙인
LA 아시안 비즈니스 리더들이 미국 내 극우성향 매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폭스 뉴스 출신인 터커 칼슨이 보좌관 출신 닐 파텔과 2010년 공동 설립한 극우성향 매체인 ‘데일리 콜러’(Daily Caller)의 막무가내식 의혹 보도로 인해 1세대 아시안 이민자 출신 유명 재계 인사들이 가짜뉴스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데일리 콜러는 LA 파이프 제조업체 ‘JM 이글’의 CEO 월터 왕 회장과 대표적인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뱅크’의 도미니크 엥 행장의 LA 시장 기금 기부를 두고 마치 중국 공산당과 연루된 것처럼 근거 없는 음모설을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13일 데일리 콜러는 ‘경고: 바이든 지명자 에릭 가세티 전 LA시장의 중국 관리들과 유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만계 미국 시민권자인 월터 왕 회장을 가세티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부르면서, ‘추정, 추정되는’이란 단어를 남발하면서 가세티 전 시장과 월터 왕 회장을 마치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깊은 인물처럼 묘사했다.
또 미국내 최대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도미니크 엥 행장도 중국 공산당과 연루된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중국계 부모 아래서 홍콩에서 태어나 198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엥 행장은 이스트웨스트뱅크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집계 미국 은행 실적 1위에 올려놓은 은행가다. 지난해에는 바이든 정부가 아태경제협력사업 자문회의 의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데일리 콜러는 왕 회장과 엥 행장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게재하며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는 억지 주장이라고 LA타임스와 인터뷰한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미국과 중국 정부 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미국 내 아시안 이민자들을 향한 비난과 공격은 더해질 것이라며 성공한 아시안 이민자들이 가짜뉴스와 대적해 아시안 혐오를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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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