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내 이민 교회 미래 준비하는 목회 펼치겠다”

2023-04-04 (화) 준 최 객원 기자
작게 크게

▶ 창립 50주년 LA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담임목사

▶ 하나님의 말씀이신 성경대로 가르치고 믿음으로 지키고·말씀대로 생활하는 교회
9월 자율 학습아카데미 ‘Equip 210’ 개교 등 다양하고 풍성한 ‘희년’ 기념행사 준비 중

“미국 내 이민 교회 미래 준비하는 목회 펼치겠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LA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담임목사(앞줄 왼쪽에서 4번째)와 성가대 단원들. [LA동부장로교회 제공]

“미국 내 이민 교회 미래 준비하는 목회 펼치겠다”

LA동부장로교회 모습.


하나님 중심의 신앙,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성령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를 구하는 신앙 공동체인 LA동부장로교회(담임 목사 김정오)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3년 9월 30일 1대 이용규 담임목사가 단칸방 아파트에서 개척한 교회가 미국 이민 사회와 함께 어느덧 반세기를 맞이한 것이다. 올해 희년을 맞은 LA동부장로교회는 2대 김정오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또 다른 반세기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준비 중이다. 김정오 담임목사에게 교회 역사와 비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신앙이 살아있는 바른 교회

LA동부장로교회는 개혁주의와 칼빈주의의 교리를 기초로 한 정통 장로교회다. 김정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대로 가르치고, 믿음으로 지키고, 말씀대로 생활하고자 한다’는 의미”라며 “성경대로 살면 보수적 가치를 가지게 된다”라고 LA동부장로교회의 방향성을 설명한다.


LA 동부장로교회는 성경을 강해하는 설교를 중시하며 성경 공부 중심의 소그룹 모임과 제자 훈련에 힘쓰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여, 미국 내 한인 이민교회의 의미와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전도와 선교를 통해 복음 전파의 대사명을 순종하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교회 사명 선언문’을 둔 LA 동부장로교회는 외적 성장보다는 교회의 건강함, 즉 신앙이 살아있는 바른 교회를 세우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 9월 자율 학습아카데미 ‘Equip 210’ 개교

올해 희년을 맞아 LA동부장로교회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9월 24일 주일 오전 ‘창립 감사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창립 감사 찬양제’를 개최한다. 이에 앞선 7월 2일~4일 청장년 교인을 대상으로 한 ‘전교인 수련회’와 자녀들을 위한 ‘여름 성경 학교’를 Ojai Retreat Center에서 진행한다.

LA동부장로교회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학교 사역이다. 9월 11일 자율 학습아카데미 ‘Equip 210’을 개교할 예정이다. 학교명 ‘Equip 210’은 에베소서 2장 10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선한 일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훌륭한 인재들을 양육’한다는 설립 의도로 현재 한창 개교 준비 중이다.

학교는 홈 스쿨과 사립 기독교계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한 ‘복합형’(Hybrid)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음 세대 지도자 양육에 중점을 둔다. 김 목사는 “미국은 물론 가주와 LA 지역 공교육 시스템을 바라보는 한인 학부모의 신뢰도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성정체성을 새로 정의하려는 ‘성정체 혁명’ 문화 속에 미국 교육이 성경적 이해와 상충하는데 보편적 보수 가치를 지닌 한인 가정과 자녀에게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개교 목적을 설명했다.

■ 이민교회 미래 준비 목회

김 목사는 앞으로 미국 내 한인 이민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목회를 펼치고자 한다. 한국에서 이민하는 이민 1세대의 발길이 줄고 미국 내 이민 1세대의 고령화로 한인 이민교회 역시 고령화되는 상황 가운데 김 목사가 절실히 절실하게 느낀 목회 방향이다. 김 목사는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2세대와 3세대가 1세 교회를 떠나면서 이민 교회가 문을 닫고 민족적 정체성마저 사라진 것을 예로 들었다.


김 목사는 “Korean-American Christian 정체성을 가진 2세대와 3세대가 1세대 부모가 눈물의 기도로 세운 이민 교회의 미래를 이어가도록 교육하려고 한다”라며 “그들이 집사, 권사, 장로가 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목사나 선교사, 신학자가 되어 복음 전파의 사명을 위해 일하도록 기도하며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 이민교회 목회 훈련받은 1.5세 목사

김 목사는 1979년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한 1.5세대 이민자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졸업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댈러스 신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 과정을 통해 이민교회 목회를 위한 훈련을 받았다. 댈러스 동부장로교회에서 20년간(1994-2014) 담임목사로 목회활동을 한 뒤 2014년 LA동부장로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김 목사에게는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순종하기를 힘쓴다.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주의 신앙,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칼빈주의 신앙, 그리고 목숨을 내놓고 말씀을 지킨 순교의 신앙과 바른 진리와 참 복음을 지키고 선포하며,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까지 다음 세대 전수하고자 힘쓴다.”라는 목회 사명이 있다.

■ 교회 주요 연혁

▲1973년 : 창립자 이용규 목사 서울 명륜교회 떠나 이민.

▲1973년 9월 : 1베드룸 아파트에서 첫 주일 예배와 주일 오후 예배 개최.

▲1974년 : 8가와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미국 교회 3층 교실 임대.

▲1978년 : 519 S. 웨스턴 애비뉴 건물 구입 1층(교육관)과 3층(예배실) 사용.

▲1996년 : 현 건물(4270 W. 6th St., L.A.) 구입.

▲2013년 : 김정오 현 2대 담임목사 부임.

▲2016년 : 이용규 1대 담임목사 84세 나이로 소천.

▲2023년 : 창립 50주년.

<준 최 객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