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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US뉴스 랭킹’ 떠나지 못하는 이유

2023-03-27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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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US뉴스 랭킹’ 떠나지 못하는 이유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리버럴아츠 칼리지(LAC) 중 하나인 ‘콜로라도 칼리지’의 송 리처드슨 총장은 최근 학생, 교수 및 동문들에게 편지를 보내 콜로라도 칼리지가 ‘US뉴스&월드 리포트’(이하 US뉴스) 랭킹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총장은 이 대학이 US뉴스의 랭킹을 탈퇴하는 이유에 대해 “US뉴스는 우리 대학의 가치와 목표로부터 정반대에 위치한 기준에 특권을 준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학업의 질을 대학의 부와 동일시 하고, 대학들이 서로의 명성에 순위를 매기도록 악명높은 질문을 해서 그것에 크게 의존하며, 비객관적인 과정을 적용한다.

이것은 잘못된 방법론이다. 또한 아카데믹 강도를 고등학교 순위, 표준 시험점수와 동일시한다. 그리고 대학들이 니드 베이스드(need-based) 재정보조를 희생해서 메릿 베이스 재정보조를 제공하도록 사악한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칼리지는 지난 10여년 간 LAC랭킹 25위에서 29위 사이를 유지해왔다.

콜로라도 칼리지는 학부 과정 대학으로서 US뉴스 랭킹 탈퇴 결정을 내린 두 번째 대학이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로드 아일랜드주에 위치한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이 US 뉴스 랭킹에서 탈퇴했다. 법대, 의대를 비롯한 대학원들의 움직임은 더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엘리트 법대와 의대들이 랭킹을 떠나기 시작했다. 예일 법대가 이런 결정을 내린 최초의 법대이고, 하버드 의대는 의대 중 처음으로 결정을 내렸다. 미겔 카르도나 연방교육부 장관은 대학들이 US뉴스가 만든 이 ‘가짜 제단’을 숭배하지 말아야 하며, 랭킹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전문가들 역시 이런 움직임을 지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대학들이 탈퇴 결정을 내리지는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국 대학입시 카운슬링 협회’(NACAC)의 교육 및 정책국장인 데이빗 호킨스는 대학들이 랭킹에서 탈퇴하는 것과 관련된 활발한 논의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뭔가 움직임이 있으려면 내부적으로 대학 간에 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르도나 교육부 장관의 발언이 대학들의 US뉴스 랭킹 탈퇴를 부추기는 것은 사실이다. 대학들은 이런 상업적인 랭킹을 위해서 자료들을 만들어 내는 데 엄청난 시간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학생과 대학의 이익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호킨스 국장은 지적했다.

그렇다면 교육부 장관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대학들은 US뉴스 랭킹을 떠나지 못할까?


콜로라도 칼리지와 RISD는 랭킹에서 탈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 대외적으로 비밀로 부쳤다. 그러므로 이들 대학처럼 다른 대학들이 비밀리에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지 여부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쉽사리 이런 변화를 진행하지 못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이사회(trustees)의 역할 때문이다. 일부 대학의 총장은 US뉴스 랭킹에서 벗어나려 해도 이사회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한다. 이사회는 대학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자료를 보는 것에 가치를 두고, 대학 랭킹에 대해 자랑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US뉴스라는 미디어 조직에 대한 두려움이다. 권위와 명성이 있는 대학이 아닌 경우 예일 법대나 하버드 의대, 콜로라도 칼리지처럼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기 어렵고, 이로 인해 US뉴스를 건드려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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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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